증권
LG생건 `화장품 원톱` 굳히기
입력 2018-01-08 17:40  | 수정 2018-01-08 19:35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업종 대장주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사상 처음으로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시가총액도 18조원을 넘어 아모레퍼시픽과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올해 화장품 업종 '톱픽'으로 LG생활건강을 지목하는 분위기다.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1조5188억원)과 순이익(1325억원)도 각각 4.2%, 97.5%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지난해 9352억원에서 올해 1조451억원으로 11.7% 증가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만약 LG생활건강이 증권사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두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7906억원)이 지난해(6031억원)보다 31.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규모 면에서 LG생활건강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실적 측면에서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을 앞선 것은 2016년부터다.

주가 측면에서도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 시가총액을 이미 추월했다. 2015년만 하더라도 LG생활건강 시총은 아모레퍼시픽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격차가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이상 벌어지는 등 완전히 역전한 분위기다.
이처럼 LG생활건강이 잘나가는 배경에는 화장품·생활용품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데다 화장품 매출 지역이 중국에 집중된 여타 화장품 업체와 달리 다변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생활건강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7.8%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LG생활건강은 중국향 수출 비중이 40%가 넘는 아모레퍼시픽과 비교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매출 감소 여파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궁중 화장품 브랜드 후가 출시 14년 만인 2016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1조4200억원을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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