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담감 큰 LG 스마트폰, 미국 시장 점유율 수성이 관건
입력 2018-01-08 16:36 

LG전자의 MC사업본부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게 확실시되면서 사업 정상화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들의 진출이 예정된 것도 악재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6조9697억원, 영업이익 3668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 4668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낮았다.
가장 큰 이유는 MC사업본부의 적자 지속으로 추정된다. LG전자가 원가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업 정상화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MC사업본부의 사령탑을 조준호 사장에서 황정환 부사장으로 바꿨다. 미국에서의 점유율은 유지했지만 계속되는 적자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흑자전환을 위해 미국 시장 점유율 유지 또는 확대는 필수적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중저가 스마트폰보다 이익률이 높은데, 미국은 세계 최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다. LG전자는 적자 상태지만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어 긍정적인 상황이다.
올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미국 진출이 예고돼 있다.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기른 뒤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화웨이가 CES 2018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10'을 공개하고 다음달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에도 미국 시장에 연착륙할지는 미지수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미국의 스마트폰 브랜드 선호도 조사(중복응답)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3위인 화웨이는 8위(14%) 그쳤다.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삼성전자(66%), 애플(55%), LG전자(40%) 등 일부 브랜드에 한정돼 있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