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어닝시즌 기대감에 2500선 회복…코스닥 16년만에 최고치
입력 2018-01-08 15:45 

코스피가 한달여만에 2500포인트를 회복했다. 4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역시 2002년 4월 이후 약 16년 만에 830선까지 치솟았다.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7포인트(0.45%) 오른 2508.69에 마감했다.
이날 13.18포인트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하락전환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2510선 위쪽에서 거래를 마치게 됐다. 외국인은 올들어 닷새 연속 '사자' 행진을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6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6조9697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찍었다. 오는 9일에는 삼성전자가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필두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전보다 덜 실망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 배당프로그램 매물 압박도 1월 옵션만기(11일)를 지나며 점차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과거 평균보다 작고 1월 옵션만기 전후 단기 매물압력의 정점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외국인은 연초 이후 IT 중심으로 코스피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원화 강세 부담보다 코스피와 IT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 큰 구간으로 진입한 데 따른 변화로 여겨진다. 이번주를 지나며 외국인 수급의 힘과 IT의 시장 주도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4% 개선될 전망"이라면서 "일회성 비용부담이 크게 발생하는 계절성(2010년 이후 전망치 대비 평균 -12.3% 하회)을 감안하면 상당한 호실적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분기 사상 최대치인 55조2000억원으로 강한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4분기 어닝시즌의 코스피는 2500포인트 안착을 시도할 만큼 강한 이익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았다. 증권은 3% 가까이 올랐고 서비스업, 은행, 화학, 유통업, 금융업, 의약품, 건설업, 철강금속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의료정밀, 기계, 음식료품 등은 내렸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3918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855억원, 3530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85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양호했다. NAVER, LG화학, KB금융, 신한지주 등이 3~4%대 강세를 나타냈고 삼성바이오?기스, 현대차, 삼성생명 등도 1~2% 넘게 올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은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37개 종목이 상승했고 47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48포인트(1.39%) 오른 839.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830선 위쪽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02년 4월19일(858.80) 이후 약 16년여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씨씨에스, 화신테크 등 두종목이 상한가를 찍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