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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공 기원하며…알몸으로 평창 설원을 달리다
입력 2018-01-08 09:54  | 수정 2018-01-08 11:49
【 앵커멘트 】
평창동계올림픽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 평창 지역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였는데, 수천 명이 윗옷을 모두 벗고 달리는 열기를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올림픽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죠.
김동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하얀 눈으로 뒤덮인 운동장.

숨 쉴 때마다 거친 입김을 뿜을 만큼 추운 날씨에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옷을 벗어 던지고, 찬 물감으로 몸을 칠합니다.

평창 올림픽프라자 앞에서 열린 국제알몸마라톤대회.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전국 2,500여 명의 마라톤 동호인들이 강추위에 맨몸으로 맞서 달렸습니다.

9살 꼬마부터 80세 노인까지 남녀노소 구별이 없었고, 외국인도 100여 명이나 참가해 평창에서 한마음 한뜻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박소영 / 경기 화성시
- "풍경도 아름답고 공기도 맑고 날씨도 추웠지만 뛰다 보니까 몸에 땀이 날 정도로 즐겁고."

▶ 인터뷰 : 최문순 / 강원도지사
-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전 세계인의 축복 속에 활기 있게 치렀으면 하는 바람으로 뛰었습니다."

자기를 뽐내고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도 가지각색.

우스꽝스런 분장을 하고, 무거운 장비를 들고 뛰어도 10km는 짧기만 했습니다.

▶ 인터뷰 : 차용환 / 경남 양산시
- "하나도 안 힘들었어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간절한 마음으로 뛰었습니다."

영하 13도의 추위를 열정 하나로 이겨낸 참가자들.

어떤 악재와 훼방도 평화올림픽의 염원을 막을 수 없다는 걸 몸소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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