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드`도 이겨낸 LG생활건강 후, 지난해 매출 1조4000억 돌파
입력 2018-01-08 09:10 
중국 상하이 빠바이반 백화점의 LG생활건강 '후'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화장품 업계의 침체기 속에서도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의 매출이 1조4000억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016년 출시 14년만에 처음 1조를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 연매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자연·발효화장품 브랜드 '숨' 또한 전년대비 27% 증가한 3800억원을 기록했다.
LG생건 측은 "내수침체와 중국 관광객수의 급격한 감소로 어려웠던 지난해 국내를 비롯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성장세를 거듭했다"라며 "두 브랜드의 매출을 합하면 약 1조 8000억원으로 올해에는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2003년 선보인 '후'는 매년 약 40%씩 매출이 늘었다. 특히 2006년부터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발탁한 이후 큰 폭의 도약을 보이며 2009년 매출 1000억원, 2013년 2000억원, 2014년 4000억원, 2015년 8000억원, 2016년 1조 2000억원, 지난해에는 1조 40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출 1조원 브랜드가 되기까지 50년 걸린 글로벌 브랜드들과 견주었을 때도 돋보이는 성과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LG생건은 후를 앞세워 시세이도, 에스티로더, SK-II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선점한 아시아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력과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며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후와 함께 숨의 역량도 제고한다. 숨은 출시 10년만인 2016년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는 매출 3800억원을 기록하며 '후'를 이을 차세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출시 12년만에 4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후'와 유사한 성장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6년 4월 말 중국에 진출해 상하이, 난징,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에 빠르게 브랜드를 안착해 현재는 70개 매장을 확보했다. 이후 싱가포르, 베트남, 대만 등지로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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