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토] 문재인 대통령 '1987' 관람차 '깜짝' 방문…"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 대사 강조
입력 2018-01-07 17:15  | 수정 2018-01-14 18:05
[포토] 문재인 대통령 '1987' 관람차 '깜짝' 방문…"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 대사 강조


일요일 오전 영화를 즐기러 서울의 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방문'에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7일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용산 CGV를 방문해 고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방문 사실을 모르고 있던 관객들은 문 대통령이 상영관에 들어서자 환호성을 지르면서 앞다퉈 스마트폰을 꺼내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뒤에서 세 번째 열에 마련된 좌석으로 걸어가는 동안 통로 쪽에 앉은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 내외 양쪽에는 박종철 씨의 형 종부 씨와 배우 김윤석 씨가 앉았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배우 문성근 씨 등도 동행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영화 상영을 기다리던 문 대통령은 어느 관객이 "대통령님 사랑해요"라고 외치자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손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두 시간여 동안 영화를 보고 배우들과 함께 인사차 무대에 오른 문 대통령은 영화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것처럼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겨우 입을 떼 "영화를 보는 내내 울면서 아주 뭉클한 마음으로 봤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영화를 보는 동안 인권변호사 시절 부산에서 87년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기억 등이 떠올라서인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감정을 추스르면서 관객들에게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문 대통령은 "영화를 보면서 울림이 컸던 대사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였다"면서 "민주화 투쟁 시기에 민주화 운동하는 사람들을 가장 힘들게 했던 말인데 오늘 이 영화는 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같이 인사말을 하러 올라간 배우 김윤석·강동원 씨와 장준환 영화감독, 정원찬 영화 프로듀서 등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힘을 모을 때, 연희(영화 속 등장인물)도 참가할 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장 감독의 등을 두드려주면서 "정말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영화관람에는 박종철 씨 고문치사 사건과 관련한 인사들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박종부 씨 외에도 6·10 민주화운동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한재동 씨, 최환 전 검사 등이 그들입니다.


한 씨는 영등포교도소 교도관으로 일하던 중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돼 있던 이부영 전 의원이 작성한 쪽지를 외부에 전달해 사건의 진상을 알렸고, 최 전 검사는 박종철 씨 시신 화장을 막고 부검을 명령한 인물입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관객들에게 소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영화를 관람하기 전 상영관 옆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에서 이들과 20분 가량 비공개로 간담회를 하고 87년 당시의 경험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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