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987 최 검사' 만나보니…"고문으로 사망 직감했다"
입력 2018-01-05 19:41  | 수정 2018-01-05 20:57
【 앵커멘트 】
영화 '1987'이 흥행하면서, 당시 박종철 치사 사건을 파헤친 실존 인물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당시 공안검사로 진실을 밝힌 최 환 변호사는 대학생의 죽음에서 고문을 직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영화 '1987'에서 배우 하정우 씨가 연기한 최 검사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밝혀내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 역할을 합니다.

실제 수사를 진행했던 최 환 당시 서울지검 부장검사는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믿을 수 없는 경찰 조사와 화장을 서두르는 모습에 고문을 직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최 환 / 변호사 (1987년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장)
- "외상흔적도 없는 거고, 그러니까 '이것은 다른 어떤 형태의 고문이다' 그 생각이 딱 났어요."

고문이 일상화된 시절에 개인적으로 고문만은 없애야겠다고 다짐한 것이 진실을 밝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최 환 / 변호사 (1987년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장)
- "인권이 유린되는 현장에서 사람 목숨까지 빼앗기는 상태에서, 그냥 아무나 도장 꾹 눌러주고 '잘했다' 이런 게 공안부장이냐…."

이후 윗선의 눈 밖에 나 고문가담자를 밝히는 수사에서 배제된 점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최 변호사는 후배 검사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인권, 정의를 위해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는 용기를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최 환 / 변호사 (1987년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장)
- "나라에서 보장한 자격을 권한행세를 하게끔 한다면, 권한에 따른 의무 이행도 따라붙어야죠."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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