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19에 구조 신고 쇄도했지만 현장은 까맣게 몰라
입력 2018-01-04 19:30  | 수정 2018-01-04 20:41
【 앵커멘트 】
피해가 가장 컸던 2층 사우나에서는 119 구조 요청이 잇따랐지만, 현장 구조대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황실과의 교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119 상황실과 신고자의 녹취록입니다.

최초 화재신고 6분 뒤인 3시 59분, 2층 여성사우나에서 처음 구조 요청이 들어옵니다.

신고자는 계속해서 "빨리빨리"를 외칩니다.

상황실 근무자는 신고자 위치를 확인한 뒤 현장 구조대에 2층에 진입하라고 무전을 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간 상황실과 구조대의 무전 교신 기록은 다릅니다.

일반적인 지시 사항이 오고 갈 뿐, 2층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상황실에 들어온 신고 내용이 현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결국 현장 구조대는 40분 가까이 지난 오후 4시 38분쯤에야 건물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신고 내용을 알렸지만, 무선 잡음 등의 이유로 전달이 안 됐다고 설명합니다.

지령을 내리는 상황실과 현장 구조대가 한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구조대원끼리 말하는 동안에는 상황실의 지령을 들을 수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경찰처럼 주파수가 많고 하면 저희도 지휘망, 작전망 이렇게 두 개를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죠. (소방은) 주파수도 없고…."

이런 해명에도 늑장 교신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