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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소재, 거래 재개 첫날 급락…투자자 신뢰 회복은 아직
입력 2018-01-04 17:07  | 수정 2018-01-04 18:33

코스닥 상장사 현진소재가 10개월 만에 매매를 재개했지만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나긴 했으나 투자자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4일 현진소재는 시초가 대비 1000원(16.18%) 내린 5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 정지 전날인 지난해 3월 2일 현진소재는 종가는 1360원이다. 감자를 통해 주식수가 4분의 1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거래 재개일 종가 5180원은 거래 정지 직전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3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현진소재의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당시 현진소재는 2015년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미제출 및 정기주주총회 미개최를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한프, 에스엘이노베이션스 등을 대상으로 경영권을 매각하겠다는 내용의 주식 양수도 계약 사실을 공시하면서 상장 폐지 기로에 서게 됐다. 현행 상장규정에 따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회사가 경영권을 매각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현진소재에 6개월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하지만 그해 5월경 현진소재는 경영권 매각을 돌연 번복했다. 상장적격성 실실심사 대상에 오르자 상대방에서 계약해제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회사는 이후 재무구조 개선 및 기업 내 구조조정으로 상장 폐지 기준 해소를 위해 꾸준히 매진했다.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과 함께 무상감자 등을 결정하면서 재무구조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보통주 4대 1 비율로 감자를 결정하면서 자본잠식률을 크게 하락, 실질심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됐다.
수많은 고비를 넘기며 거래를 재개한 현진소재이지만 투자자들은 내려앉은 주가로 화답했다. 개선 기간 중 수차례 공시를 번복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던 터라 신뢰도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 역시 전년 대비 크게 쪼그라든 상황이어서 투자심리는 더욱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
한편 현진소재는 이번 거래 재개를 시작으로 주력 사업인 풍력발전 사업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호적인 전방산업 환경과 더불어 향후 풍력발전 관련 관계사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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