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애플 `아이폰X`, 페이스ID 불편…마법같던 UX 망쳐"
입력 2018-01-04 14:28 
페이스 ID는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에 적용된 기술로 구현된다. 얼굴에 3만개 이상의 보이지 않는 도트를 투사하고 분석해 사용자 얼굴에 대한 정밀한 심도 맵을 만든다. [사진 제공 =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애플이 '아이폰X'에서 터치ID를 없애고 페이스ID를 도입한 게 악수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4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진 뱁티스트 수(Jean Baptiste Su) 애서턴리서치 부사장 겸 수석 연구원은 '아이폰 X가 왜 최악의 아이폰이 되었는가?(Review: Why The iPhone X Is The Worst iPhone Ever)'라는 글을 이 매체에 기고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어두운 곳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한 얼굴 인식 기술(페이스ID)에도 불구하고 아이폰X는 10년 전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마법과 같은 사용자경험(UX)을 깨뜨렸다"면서 "아이폰X의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이용하거나 탐색하려면 전작보다 더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른 아이폰 시리즈와 동일한 iOS11지만 아이폰X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사용하는 게 구글 안드로이드 8.0보다 더 어색한 경우가 있다"면서 "사용하던 아이폰X를 처분하고 이전에 쓰던 '아이폰6 플러스' 또는 새롭게 관심 있는 안드로이드 폰인 화웨이 '메이트 10 프로'를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전통적인 디자인으로 이어져 왔던 홈 버튼을 없애고 아이폰X의 디스플레이 면적을 키웠다. 홈 버튼에 있던 터치ID 기능은 후면으로 옮겨지지 않고 사라졌고 페이스ID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애플은 '혁신적인 기능'으로 페이스ID를 소개하지만 수 부사장은 사용자의 불편을 초래했다고 꼬집었다.
수 부사장은 "아이폰X 잠금을 풀려면 폰을 얼굴 쪽으로 들어올리고, 페이스ID가 인식한 뒤 화면을 쓸어올려 홈 화면까지 가려면 2~3초가 소요된다"면서 "전작들의 홈 버튼은 기기 잠금을 즉시 해제하고 때로는 2초도 채 걸리지 않는 시간에 홈 화면으로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딜로이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몇 초, 몇 번의 스와이프가 많지 않게 들릴 수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는 평균 47번 확인하고, 하루에 2617번 스와이프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반적으로 아이폰X는 전작보다 직관적이고 자연스럽지 않다"면서 차기 아이폰에 다시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 부사장은 "애플이 홈 버튼과 터치ID 다시 적용할 전망인데, 디스플레이에 통합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에는 적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지만 퀄컴과 시냅틱스를 포함한 업체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모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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