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년사]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창조적 파괴·시스템 구축으로 자존심 되찾자"
입력 2018-01-04 09:5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4일 파괴와 창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기반을 둔 내실경영 체계를 구축하자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신규 수주하는 제품의 가격은 최고점이던 시절에 비해 30~50%까지 하락했지만 제품 건조에 들어가는 자재비 인상과 고정비 증가 영향으로 흑자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경영방침으로 ▲파괴와 창조를 통한 미래 준비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기반을 둔 경영체계 구축 ▲수익과 품질 중심의 내실 경영 ▲자부심 넘치는 DSME 만들기 등을 내세웠다.
정 사장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현실을 부정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길을 찾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첨단 조선소를 구축하기 위한 기반과 생산성 혁신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두 차례 수주 실패는 재무적인 위기 상황을 극복하더라도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격과 기술력에서 근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한다는 냉엄한 현실을 가르쳐줬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기반을 둔 경영체계를 구축해 부실과 부정의 발생 가능성을 차단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우조선은 부분적으로는 강하고, 위기 상황에서 임기응변과 각각 개인의 역량은 매우 뛰어나다"며 "이러한 역량들을 모아 프로세스를 만들고 시스템화하지 못하다보니 담당자가 바뀌면 관련 노하우는 사라지고 매번 같은 실수가 반복되곤 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표준과 절차에 기반을 둔 업무 프로세스를 정착하고, 이와 관련한 전략과제의 끈질긴 실행을 통해 성과를 창출해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품질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내실경영도 정 사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다. 그는 "고객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품질을 확보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이렇게 확보된 수익은 회사의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회사가 채권금융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경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와 약속한 자구계획 목표는 반드시 살성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대우조선을 살린 결정이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여러분(임직원)의 눈물과 헌신 속에서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아오겠다는 결의를 봤다"며 "우리 앞에 놓인 수많은 과제들을 해결하면 우리에게 등을 돌렸던 국민들의 마음도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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