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나스닥 훈풍…코스닥도 820선 안착
입력 2018-01-03 17:34  | 수정 2018-01-03 19:45
미국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이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2일(현지시간) 새해 첫날 거래에서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03.51포인트(1.50%) 오른 7006.90으로 마감했다. 1971년 나스닥이 생긴 이후 최고치다.
나스닥은 2000년 3월 5000선을 넘은 뒤 17년 만인 지난해 4월 25일 6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불과 8개월여 만에 1000포인트 추가 상승을 이뤄냈다. 코스닥도 3일 1.21%(9.86포인트) 오른 822.31로 마감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나스닥과 코스닥은 지난해 각각 28%, 26% 상승한 데 이어 새해 초부터 나란히 상승 랠리에 시동을 걸고 있다.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구글) 등 이른바 'FANG'이 밸류에이션 부담 논란에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77% 급등했다.
이 덕분에 마이크론과 브로드컴 등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한 달간 큰 폭으로 조정받은 뒤 새해 들어 오름세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반도체 경기 비관론이 잦아들면서 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1% 이상 오르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에 대해 고점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나 D램 수급이 뒤집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고 낸드플래시 상황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며 "다만 환율 영향으로 삼성전자 1분기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포스코가 5.46% 급등했다.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 증권사가 중국의 철강 생산량 감축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으로 포스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덕분이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의 동절기 가동률 제한 효과는 4000만t으로 이 기간 전체 조강 생산량의 12% 수준"이라며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보다 좋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거제 조선소를 전격 방문한 대우조선해양도 이틀 연속 10% 이상 급등했고, 현대중공업도 유상증자 충격을 딛고 이날 9% 가까이 올랐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헌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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