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무술년 증권업계 이끌 `58년 개띠` CEO
입력 2018-01-01 18:44  | 수정 2018-01-01 21:02
2018년 무술년을 맞아 증권가에선 '황금개띠 CEO'들의 활약이 예고돼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메리츠금융그룹의 조정호 회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모두 1958년생으로 그 주인공이다. 개는 신의와 지혜의 상징이자 적극적인 성향을 띤 동물인 만큼 이들이 이끄는 증권사들도 올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정호 회장이 이끄는 메리츠금융그룹의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순이익 4764억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순이익 전망치(4237억원)에 비해 12.44% 증가한 수치이고,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다. 메리츠종금증권 고위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처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뛰어난 회사를 지향할 것"이라며 "가장 강점이 있는 기업금융 부문의 순영업수익 규모를 계속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메리츠종금증권의 성장성에 관심이 크다. 김태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주목해야 할 것은 투자은행(IB)과 연계한 리테일 부문 성장과 트레이딩 부문에서의 ELS 시장 진입 후 안착 여부"라며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면서 종합금융투자업자 인가를 받으면 자본 효율화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는 존 리 사장도 1958년생 개띠다. 그가 2018년 가장 심혈을 기울일 분야는 바로 국민의 노후 준비다. 존 리 대표는 "한국은 노후 준비가 부족하고, 이런 식으로 가면 빈곤층이 심각한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는 '경제 독립'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연령대별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금융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고원종 사장이 이끄는 DB금융투자는 2018년이 사실상 사명을 변경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해다. 고원종 DB금융투자 사장은 "외연의 확대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고객과 임직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DB금융투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의 김형진 사장에게도 무술년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IB에 상위 5개사가 진출한 데다 경쟁사 중 한 곳인 메리츠종금증권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인 김 사장이 2018년엔 신한금융그룹 다른 계열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신한금융투자의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진호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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