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채권단 자율협약 3년 차에 접어드는 한진중공업이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보유 부동산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 덕에 유동성 리스크가 눈에 띄게 완화된 것이다. 그러나 조선 부문의 손실이 지속돼 지난해로 예상했던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올해로 미뤄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영업력을 회복하는 것이 정상화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한진중공업은 보유 자산을 매각해 7430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천 북항 배후용지로 이를 분할 매각해 5000억원을 수혈했고, 부산 다대포 용지(1600억원)와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 베르시움(830억원)도 처분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계약이 완료됐으나 잔금이 납입되지 않은 건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목표로 했던 9000억~1조원 수준의 자산 매각을 완료한 것"이라며 "매각 자산의 성격을 감안하면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자율협약이 개시된 2016년에도 인천 북항 용지를 팔아 3200억원을 확보하는 등 한진중공업이 지난 2년간 자산을 매각해 회수한 자금만 1조원대에 이른다. 한진중공업은 남은 인천 북항 용지 등 추가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재무적으로 부담이 큰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등 발전 계열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각이 쉽지 않은 탓에 자율협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진중공업 발전계열사들은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로 신용평가업계에서도 경고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채권단과 한진중공업은 보완책으로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발전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 유치를 위해 채권단 내부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모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는 계획에 없던 계열사 매각을 통해 한진중공업의 재무개선을 돕고 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최근 한국종합기술을 매각해 조달한 자금 중 300억원을 발전 계열사에 투입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여기에 기내식 제조 계열사인 하코의 매각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순조로운 자산 매각에도 불구하고 적자 기조가 계속된 것은 본업인 조선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매출 비중이 높은 조선 부문에서 영업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수빅조선소 손실 반영이 지속됐고,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예상보다 밑돌았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흑자전환은 2018년으로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수빅조선소 손실을 줄이는 게 과제"라고 덧붙였다. 수빅조선소는 연간 14척 이상 수주해야 일감을 유지할 수 있는데, 2016년 2척을 수주했고 2017년에도 4척을 수주한 게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8월 말 5000원 수준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3310원까지 떨어졌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진중공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84억원이다. 한진중공업은 2013년 조선시장 침체로 696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5년 만에 다시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50%가 넘지만 이익 기여는 전혀 없는 상태"라며 "주택사업과 부동산 재개발 추진에도 불구하고 조선사업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조선업 불황으로 2016년 영업손실률 17.3%를 기록한 한진중공업은 2017년 상반기에도 16.7% 손실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2016년 기준 매출의 53.98%는 조선사업에서, 31.97%는 건설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향후 부동산 개발로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면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기간에 꾸준히 수익을 내 현금흐름을 발생시켜야 한다. 증권가에선 2018년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한진중공업 영업이익은 784억원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39배로 청산가치 이하 수준이다. 조선업황 불황으로 관련주들이 부진하긴 해도 조선업종 평균 PBR가 1.63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5200원으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부동산에 대한 개발 이슈도 한진중공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고려해야 할 요소다. 현재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이 닻을 올린 가운데 부산 원도심 재생을 위한 영도조선소 용지의 개발과 이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경운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영업력을 회복하는 것이 정상화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1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한진중공업은 보유 자산을 매각해 7430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천 북항 배후용지로 이를 분할 매각해 5000억원을 수혈했고, 부산 다대포 용지(1600억원)와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 베르시움(830억원)도 처분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계약이 완료됐으나 잔금이 납입되지 않은 건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목표로 했던 9000억~1조원 수준의 자산 매각을 완료한 것"이라며 "매각 자산의 성격을 감안하면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은 자율협약이 개시된 2016년에도 인천 북항 용지를 팔아 3200억원을 확보하는 등 한진중공업이 지난 2년간 자산을 매각해 회수한 자금만 1조원대에 이른다. 한진중공업은 남은 인천 북항 용지 등 추가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재무적으로 부담이 큰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등 발전 계열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각이 쉽지 않은 탓에 자율협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진중공업 발전계열사들은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로 신용평가업계에서도 경고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채권단과 한진중공업은 보완책으로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발전 계열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 유치를 위해 채권단 내부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모회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는 계획에 없던 계열사 매각을 통해 한진중공업의 재무개선을 돕고 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최근 한국종합기술을 매각해 조달한 자금 중 300억원을 발전 계열사에 투입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여기에 기내식 제조 계열사인 하코의 매각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해 순조로운 자산 매각에도 불구하고 적자 기조가 계속된 것은 본업인 조선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관건은 매출 비중이 높은 조선 부문에서 영업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수빅조선소 손실 반영이 지속됐고,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예상보다 밑돌았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흑자전환은 2018년으로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수빅조선소 손실을 줄이는 게 과제"라고 덧붙였다. 수빅조선소는 연간 14척 이상 수주해야 일감을 유지할 수 있는데, 2016년 2척을 수주했고 2017년에도 4척을 수주한 게 전부였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8월 말 5000원 수준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3310원까지 떨어졌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한진중공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784억원이다. 한진중공업은 2013년 조선시장 침체로 696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하다가 5년 만에 다시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사업의 매출 기여도는 50%가 넘지만 이익 기여는 전혀 없는 상태"라며 "주택사업과 부동산 재개발 추진에도 불구하고 조선사업이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조선업 불황으로 2016년 영업손실률 17.3%를 기록한 한진중공업은 2017년 상반기에도 16.7% 손실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2016년 기준 매출의 53.98%는 조선사업에서, 31.97%는 건설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한진중공업이 향후 부동산 개발로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면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기간에 꾸준히 수익을 내 현금흐름을 발생시켜야 한다. 증권가에선 2018년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8년 한진중공업 영업이익은 784억원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39배로 청산가치 이하 수준이다. 조선업황 불황으로 관련주들이 부진하긴 해도 조선업종 평균 PBR가 1.63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5200원으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부동산에 대한 개발 이슈도 한진중공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고려해야 할 요소다. 현재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이 닻을 올린 가운데 부산 원도심 재생을 위한 영도조선소 용지의 개발과 이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경운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