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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소망] ‘챔피언’ KIA, 꿈꿔볼 지속 가능한 강팀의 초석
입력 2018-01-01 05:51 
챔피언이 된 KIA가 만들 2018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8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환희만 남은 KIA 타이거즈의 2017년. 이제 수성과 지속 가능한 강팀이라는 목표 속 새로운 2018년을 준비하고 있다.
KIA에게 2017년은 말 그대로 최고의 해로 기억됐다. 모든 것을 다 이뤘다.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는 KBO리그 32년 만에 한 팀 동반 20승을 일궈냈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2차전 1점차 완봉승과 5차전 마지막 우승의 순간을 장식하며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를 독차지했다.
임기영이라는 깜짝 스타의 탄생. 버나디나와 헥터-팻딘이라는 강한 외인조합도 이상무였다. 김기태 감독의 동행리더십과 코칭스태프 간 알맞은 호흡 그리고 프런트의 물심양면 도움도 KIA의 8년 만에 통합우승 밀알이 됐다. 연말 시상식은 양현종 및 KIA의 잔치였고 다른 구단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우승의 과실을 마음껏 즐긴 KIA. 이제 챔피언으로서 자리를 수성해야하는 또 다른 위치에 올랐다. 일단 현재까지 비시즌 과정은 나쁘지 않다. 김 감독은 재계약 선물을, 조계현 수석코치는 단장으로 자리를 옮겨 프런트와 현장의 가교역할을 맡게 됐고 일부 코칭스태프도 변화했다. 외인 트리오는 일찌감치 재계약을 맺었고 초미의 관심사였던 양현종 역시 23억원에 내년 시즌 재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캡틴이자 내부 FA 김주찬과의 협상만 결론이 맺어지지 않은 상태. 그 외 한기주를 내주고 삼성에서 외야수 이영욱을 받으며 백업 외야진을 강화했다.
외견만 봤을 때 KIA는 전력약화 요소가 거의 없다. 필수적인 부분은 전부 현상 유지됐고 오히려 그간 부족했던 가을 경험이 늘고 자신감과 동력은 충만해진 상태. 시행착오 속 우승의 결실로 더 단단해진 느낌을 준다. 김 감독의 리더십과 코칭스태프를 향한 신뢰, 선수들의 충성심이 더욱 합이 맞아가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별한 전력강화 요소가 없으나 10개 구단 중 강팀으로 손꼽히며 내년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구단 입장에서는 공식화하기에 부담스럽지만 챔피언으로서 당연히 다음 목표는 수성이 될 듯하다. 짧게는 2연패, 길게는 과거 해태시절처럼 KIA 왕조를 만드는 초석을 쌓는 것이 최우선 지향점이 될 전망. 베테랑만큼 젊은 자원들도 많기에 지난해만큼 이들의 조화로운 공존과 경쟁을 이끌어 갈 수 있느냐 여부가 중요한 과제가 될 듯하다.
다만 KIA 내부에서는 2연패 여부를 떠나 리그에서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자리 잡는 것에 최우선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선수단은 물론 구단관계자들의 일치된 의견. 무한 경쟁이 불가피한 KBO리그서 장기집권도 좋지만 자주 이기는, 자주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강팀이 되는 것이 더 구단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팬들에게 사랑받는 팀이 되는 점이라는 의미.
2018년은 그런 의미에서 지속 가능한 팀의 시작점이 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선수단 모두에게 매우 의미 있는 또 다른 도전의 해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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