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당원 난입-맞불 간담회…국민의당은 어디로?
입력 2017-12-31 19:30  | 수정 2017-12-31 20:16
【 앵커멘트 】
앞서 기사에서도 보셨지만, 내년 초는 아무래도 통합 문제가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31일) 뉴스추적에서는 정치부 출입하는 서정표 기자와 이 문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서정표 기자, 그런데 투표 결과 발표하는데 아찔한 상황 있었다면서요?

【 기자 】
네. 브리핑 중에 국민의당 당원 한 명이 브리핑실에 난입했습니다.

"재신임이 확정됐다"는 발표가 나오자마자 한 당원이 단상을 발로 걷어차면서 격렬한 몸싸움까지 벌어졌는데요,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당시 상황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 질문2 】
멱살잡이까지 벌어졌는데, 왜 그런 겁니까? 배경이 있을 거 아니에요?

【 기자 】
지난 28일 안철수 대표가 저희 MBN에 출연해서 말한 내용 때문인데요.

먼저 화면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지난 28일)
-"돈은 잘 안 쓰신다면서요?"
="처음에 국민의당 창당했을 때 모든 비용을 다 제가 냈습니다. 현역 의원들 만원 한 푼도 제가 안 받았습니다."

【 질문3 】
그런가 하면 오늘 정말 바빴습니다. 안철수 대표와 통합 반대파들의 맞불 간담회가 오전에만 실시간으로 열렸죠?

【 기자 】
네. 투표 결과를 발표한 오전 10시부터 점심시간까지 여의도는 분주했습니다.

안 대표는 사실상 75% 가까운 찬성표를 어느 정도 직감을 했을 것으로 보이고요.

그래서 11시에 기자 간담회를 하겠다고, 어제저녁 공지를 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30분 먼저 통합반대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 질문4 】
30분 간격의 핑퐁 간담회군요. 무슨 얘기가 주로 나왔습니까?

【 앵커멘트 】
일단 투표 결과에 대한 정당성 확보를 문제삼았습니다.

통합반대파는 국민의당 당헌 당규에서 재신임은 '주민소환제'를 준용하고 있는데, 33% 미달이면 투표함을 개봉할 필요도 없이 불신임이고 무효다라는 주장을 했고요.

다만, 주민소환제 준용이라는 게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지 않아서 유권 해석이 저마다 다릅니다.

반면에 안철수 대표 등은 "재신임을 얻은 만큼 문제가 없다"는 논리인데요.

"반대파까지 잘 설득해서 한국당과 민주당을 위협하는 통합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5 】
그런데 합당이라는 게 전당대회 의결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잘 될 것 같나요?

【 기자 】
우선 전당대회를 열기 위해서는 전대 의장이 소위 의사봉을 두드려서 개의 선언을 해야 하는데요.

현재 전당대회 의장이 반 안철수계인 이상돈 의원이거든요.

통합 관련해 전당대회 의장을 맡지 않겠다고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찬성파들은 전자투표로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쨌든 앞으로 찬성-반대파 간에 '의사봉 쟁탈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질문6 】
또, 하나 궁금한 게 통합의 카운터파트인 바른정당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지난 금요일, 그제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지도부를 포함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의원 4명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장면이 저의 취재진에 목격됐습니다.

물밑 접촉은 조용히 진행이 되고 있어 보이고요.

오늘 투표 결과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1월 초에 통합추진 협의체를 공식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통화한 내용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오신환 / 바른정당 원내대표
- "새로운 개혁 세력을 만들어 달라는 열망을 확인했고, 그걸 통해서 이제 양당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의 논의를 해야 하니까 협의체를 공식 출범할 계획에 있습니다. "

【 질문7 】
통합반대파들의 향후 움직임도 상당히 궁금합니다.
그런데 초미의 관심은 국민의당이 분당하느냐인데, 어떻습니까?
당장 내년 2월 신당 창당설도 나오고요?

【 기자 】
분명한 건 오늘 투표 결과로 통합반대파들의 입지는 상당히 약해졌습니다.

속단은 이르지만 분당의 길로 들어선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고요.

안철수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합당은 '젊은 수도권 중심의 당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요.

사실상 호남계를 버리겠다, 이렇게까지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결별을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장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상당히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오늘 기자회견 때도 분당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국민의당 의원(통합반대파)
- "아직 우리는 국민의당을 살리고 국민의당을 지켜내는 게 우리 입장입니다. 지금 탈당해야 할 사람들은 안철수 대표와…"

【 질문8 】
아직은 이르다는 거군요. 그런데 이게 양당의 문제만이 아니라 정계개편도 맞물려 있잖아요?
민주당과 한국당은 오늘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기자 】
제일 조용하게 거리를 두고 관망하고 있는 쪽은 민주당입니다.

큰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한국당은 아무런 의미 없는 야합이라며 오늘 국민의당 투표 결과를 깎아내렸습니다.

'바른정당의 바른 의원은 하루빨리 유일 보수정당, 한국당으로 오라"며 여유있는 손짓까지 했습니다.

【 질문9 】
새해 벽두부터 정계개편이라, 관심은 가는데, 지방선거 영향은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까요?

【 기자 】
이번 통합 논의 문제는 다시 양당제냐, 다당제냐로의 도약을 하느냐 정가에서는 주요 관전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현재 4당 체제로 가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영향력이 작겠지만, 통합해서 3당 체제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그래도 승산은 있을 수 있다, 이런 중요한 논리거든요.

반면에 민주당과 한국당은 합당해봐야 3등이라며 애써 큰 의미를 안 두는 모습입니다.

【 앵커멘트 】
통합을 넘어선 정계개편이 내년 상반기에 어떤 바람을 불고 올지 여의도 정가를 달구고 있군요. 지금까지 뉴스추적, 서정표 기자였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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