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반정부 시위 나흘째…2명 사망
입력 2017-12-31 17:06  | 수정 2018-01-07 18:05

이란 전국 곳곳에서 28일(현지시간)부터 사흘째 이어진 빈곤과 실업 문제를 둘러싼 반정부 시위에서 2명이 숨졌습니다.

이란 중부 로레스탄 주(州)의 하비볼라 코자스테푸르 부지사는 31일 현지 언론에 "30일 저녁 도루드 지역에서 적대적 세력의 선동으로 많은 시민이 거리에서 불법 시위를 벌였다"면서 "불행히도 특정 세력 탓에 벌어진 충돌 과정에서 시민 2명이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란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30일 주프랑스 이란 대사관 인근에선 40여명이 모여 이란 정부에 시리아, 레바논 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난 28일 이란 제2도시 마슈하드에서 시작된 시위는 점차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애초 시위는 실업과 물가폭등과 같은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규탄했지만, 보수 기득권과 통제 중심의 통치 방식에 대한 항의로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쓰레기통을 태우거나 관공서의 유리창을 깨고, 경찰에 돌을 던지는 등 시위도 과격해지는 양상입니다.

이란 정부는 이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암돌라흐만 라흐마니 파즐리 이란 내무장관은 31일 "공공 기물을 손괴하고 질서와 법을 어지럽히는 이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서 "폭력과 공포를 유포하는 행위는 절대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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