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애인증 위조해 부정입학한 대학생들 "브로커에 3천만원 줬다"
입력 2017-12-31 16:09 

장애인 등록증을 위조해 대학 특별전형에 부정합격한 학생들이 유명 입시브로커에게 금품까지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장애인 특별전형 부정합격자로 밝혀진 고려대생 1명과 서울시립대생 3명(자퇴 1명 포함)으로부터 이들이 브로커에게 각자 3천 만 원 가량의 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부정입학생 4명은 공문서위조·위조 공문서 행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은 강남구 대치동 입시브로커인 A씨가 부정입학 관련 의뢰를 받은 뒤 자신의 진짜 장애인 증명서를 위조해 학생들에게 허위 증명서를 만들어 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경찰은 A씨 외에 브로커가 1명 더 부정입학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두 브로커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생 4명이 대학에 위조 장애인 증명서를 제출하고 2013~2014년 장애인 특별전형을 통해 부정입학한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 수사를 요청했다. 또 교육부는 이 중 2명이 대학수학능력시험서도 허위 진단서를 제출해 시험 시간을 늘려받은 것으로 보고 경찰에 관련 사실을 알렸다. 뇌병변 등 운동장애나 시각장애를 가진 수험생은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특별관리대상자로 지정받으면 수능 시험에서 장애 정도에 따라 일반 수험생의 1.5배 또는 1.7배의 시험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다.
부정입학생을 확인한 고려대와 서울시립대 측은 해당 학생들의 입학 취소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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