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피스 신규 공급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월드타워, LG사이언스파크 등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이 대거 공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내년에도 서울 및 수도권에 대규모 물량 공급이 여정돼 있어 임대인이나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신영에셋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 신규 공급량은 183만5007㎡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공급량(83만3339㎡) 대비 120% 증가한 수치다. 2000년대 이후 평균 공급량(128만8694㎡)보다도 55만㎡ 가량 많다. 2011년 200만㎡에 육박하며 절정에 달했던 오피스 공급은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는 100만㎡ 아래로 떨어졌지만 올 들어 반등했다.
올해 공급량 확대는 초대형 오피스 빌딩이 대거 준공된 영향이 크다. 상반기 강남권역(GBD)에서 롯데월드타워(16만8595㎡)가 공급됐고 하반기에도 LG사이언스파크 2차 부지(24만9765㎡), 아모레퍼시픽 사옥(18만8759㎡), 이스트센트럴타워(10만423㎡), 영시티(문래동 방림방적 부지·9만9141㎡) 등이 잇달아 준공됐다.
신규 공급물량 확대는 오피스 임대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 4분기 서울 및 수도권 오피스 시장 평균 공실률은 9.4%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공급량 확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영에셋은 내년 공급량이 역대 최대인 215만㎡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14만㎡를 웃도는 센트로폴리스(공평 1·2·4지구 도시환경정비구역)가 들어설 예정이고 삼성생명 일원동빌딩, 청담빌딩 등이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여의도권역(YBD)에서도 2월께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재건축 오피스가 공급될 전망이다.
최재견 신영에셋 리서치팀장은 "내년에 공급될 대부분의 오피스 물량이 서울에 쏠려 있어 주요권역 공실률 상승은 필연적"이라면서도 "분당과 강남에 이어 한강이남 지역 전체로 확대되고 있는 판교발 IT업체들의 초과 임차수요와 공유오피스 업체들의 확장 추세가 신규 공급을 얼마나 소화해줄 수 있느냐가 임대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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