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젊은 신한으로 세대교체…임원 평균나이 3.5세↓
입력 2017-12-27 04:02  | 수정 2017-12-27 08:50
신한금융 임원인사 단행
신한금융그룹이 '전문성'과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위해 지주 부사장과 은행 부행장에 해당 업무를 계속 맡아왔던 1962~1964년생 본부장급을 전진 배치했다. 신설한 상무 자리에는 실무를 담당하는 1965~1966년생을 발탁하는 파격을 통해 한층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26일 신한금융지주는 임시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임원 후보를 추천했다.
우선 지주에서는 장동기 본부장이 새 부사장보로 승진했다. 1964년생인 장 본부장은 1989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신한금융지주와 은행 재무팀장을 역임하고 현재 지주 재무팀 본부장으로 근무하는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다.
은행과 금융투자, 보험 등 그룹 계열사들이 운용하는 고유 자산의 전체적인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컨트롤타워인 그룹 투자운용사업부문장에는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이 추천됐다. 동양증권에 근무하다 2012년 신한금투로 적을 옮긴 김 부사장은 자산운용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비은행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주 부사장급인 사업부문장 자리에 앉게 됐다.
신한은행에서는 서춘석·이창구 부행장보가 부행장으로 승진했고, 정운진 종합기획본부장·이내훈 신탁연금본부장·김성우 소비자브랜드본부장·이명구 정보보안상무는 새 부행장보 후보에 올랐다. 서현주·왕태욱·권재중 부행장과 이석근 감사는 퇴임했다.

신설된 은행 상무 자리에는 김인기 영업추진본부장·안효열 개인고객부장·서호완 글로벌개발부장이 추천됐다. 이들은 기존에 부행장이 겸임했던 각 사업그룹장 자리를 맡게 된다. 신임 부행장보와 상무를 1962~1966년생이 차지하고 기존 1958~1962년생 임원들이 물러나면서 신한 전체 임원진의 평균 연령도 자연스레 3.5세 내려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성과주의 문화를 확립해 조직의 활력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는 자경위 위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에서는 최인선 선임본부장, 신한금투에서는 정환 본부장이 새 부사장으로 추천됐다. 신한생명 김무하 부사장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이재균 부사장보가 신규 추천됐다. 또 신한캐피탈 조대희 부사장, 신한저축은행 양진구 부사장, 신한데이타시스템 최준환 부사장이 선임됐고 신한아이타스 주오진 부사장은 승진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차기 농협은행장 등 계열사 대표 인사도 마무리 수순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5차 회의를 열고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57)를 신임 농협은행장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NH농협손해보험 대표에는 오병관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추천했다. 이들은 27일 열리는 농협금융지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내년 1월 1일 취임한다.
함께 인선 절차가 진행됐던 NH농협생명과 NH농협캐피탈은 서기봉·고태순 대표의 유임으로 결정됐다. 또 이 내정자의 농협은행장 선임으로 공석이 된 농협상호금융 대표에는 소성모 농협은행 부행장(디지털뱅킹본부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이날 매일경제신문과 통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는 등 은행산업이 여러 도전을 맞닥뜨린 때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농협은행에서 프로젝트금융부장·경기영업본부장·서울영업본부장을 연달아 지내 '영업통'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에는 부행장을 거치지 않고 '초고속 승진'해 1년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의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이번 농협은행장 인선에선 영업 일선에서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대표이사로서의 경영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적극적인 영업 및 실적 개선으로 앞서가는 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의중도 반영됐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채권에 대한 빅배스를 단행해 적자 부실을 털어내고 국내 영업 및 해외 진출의 재도약 기반을 다져왔다.
[김태성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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