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취임 후 지금까지 11개월 간의 임기 중 3분의 1을 본인 소유 리조트에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20일 취임 후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40일을 지냈고, 뉴저지 베드민스트 골프리조트에서 40일을 보냈다. 또 지난 달 11월 아시아 순방에 앞서 하와이에 들러 본인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와이키키에 묵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20회 이상 골프 라운딩을 했고,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도 20회 이상 라운딩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부터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10일간의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휴가로 인해 대통령 전용기 운영비용으로 600만 달러 이상의 세금이 소요됐다고 분석했다. 전용기 운영 외에 각종 경호에 들어가는 비용은 제외한 금액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8년 동안 휴가에 쓴 돈은 9690만 달러로 월 평균 100만 달러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해 전용기 운영비로만 600만 달러를 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오바마 대통령의 잦은 휴가와 골프 라운딩을 비난한 바 있으나 본인을 훨씬 더 많은 휴가와 골프 그리고 비용을 쓰고 있는 셈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장기간 휴가를 쓴 것으로 유명하지만 주로 자신이 소유한 텍사스 크로포드의 농장이나 메인주에 있는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별장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와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25일 성탄절을 맞아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즐거운 성탄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내보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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