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관, 자살 막으려다 아파트 9층서 떨어져 참변
입력 2017-12-22 11:26  | 수정 2017-12-29 12:05



자살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아파트 외벽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가려다 떨어져 숨졌습니다.

22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9시 21분께 대구 시내 한 아파트 9층에서 범어지구대 정연호(40) 경사가 추락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습니다.

앞서 정 경사는 A(30)씨 부모가 '아들이 번개탄을 사서 들어 왔는데 조치해달라'는 112 신고에 따라 한 모 경위와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한 경위는 거실에서 A씨 아버지와 정신과 치료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고, 정 경사는 방에서 A씨와 어머니를 상대로 상담하던 중 A씨가 갑자기 다른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습니다.


정 경사는 방 안에서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등 A씨가 뛰어내리려는 위급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옆방에서 잠긴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아파트 외벽 창문으로 진입하려다 떨어졌습니다.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정 경사를 응급조치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정 경사는 이튿날 새벽 숨졌습니다.

정 경사는 2006년 경찰에 입문해 지난해부터 범어지구대에 근무해왔고 6살짜리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과 경찰은 수성요양병원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했습니다.

영결식은 대구지방경찰청장장으로 해 수성경찰서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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