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신한GIB 시너지 발휘…5천억 판교리츠 품어
입력 2017-12-21 17:40  | 수정 2017-12-21 21:31
◆ 레이더 M ◆
신한금융그룹 IB 사령탑 'GIB'가 5680억원 규모 판교 리츠사업을 따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7월 GIB가 출범한 이후 GIB와 계열사가 협력해 실적을 낸 첫 번째 성과다.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는 그룹 계열사 IB 조직들을 하나의 지휘체계로 묶은 사업 부문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0일 신한 GIB 컨소시엄을 판교 6-4구역 건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신한 컨소시엄이 LH 측에 제안한 건물 매입가는 5182억원이며, 부대비용까지 포함한 총 투자 비용은 5680억원에 달한다.
판교 알파돔시티 6-4구역 빌딩은 LH가 발주해 SK건설이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 건물이다. 업무와 판매시설을 포함한 연면적은 9만9589㎡에 이른다. 이 건물은 지하 2층 통로로 현대백화점 판교점과도 연결된다. 게임회사 '블루홀'이 오피스 공간에 입주하며, 상업시설 개발은 신한컨소시엄과 STS개발이 맡는다.

앞서 LH는 건전한 부동산 간접투자 기회를 확대하고자 리츠 공모 상장을 추진할 민간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지난 8일 진행된 입찰에는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LH에서 건물을 매입하게 된 신한 컨소시엄은 리츠 설립·운용과 건물 임대, 리츠 상장, 상품 판매 등을 맡게 된다.
판교 프로젝트는 지난 7월 신한금융그룹 GIB가 출범한 이후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낸 최초 사례다.
신한 GIB는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본부·투자금융본부 △신한은행 GIB본부·홍콩IB센터 △신한생명 투자금융본부 △신한캐피탈 투자금융본부 등 신한금융그룹 IB 역량을 한데 모은 사업 부문이다.
이동환 부문장 지휘 아래 4개사가 효율적으로 역할 분담을 하며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조용병 회장이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GIB는 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는 핵심 조직이다.
판교 프로젝트에는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GIB에 따르면 투자 구조는 △선순위·중순위·후순위 대출 4540억원 △우선주·보통주 투자 1140억원이다.
선순위 대출은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은행, 신한생명이 담당하며, 중순위와 후순위 대출은 각각 신한캐피탈과 신한금투가 맡을 예정이다. 또한 신한금투와 신한은행, 신한생명은 우선주 투자자로 참여하며, 신한리츠운용과 전략적투자자는 보통주 투자자로 나선다.
자금 조달뿐 아니라 리츠사업에서도 계열사 간 협업이 이뤄졌다. 신한리츠운용은 리츠와 건물 운용을, 신한금투는 리츠 공모와 상장 작업을 담당한다. 리츠는 내년 하반기 공모 및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리츠 상품 판매는 신한은행과 신한금투 창구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예상 수익률은 5% 중후반대다.
이동환 GIB사업부문장은 "GIB는 각 계열사 IB 부문을 집결시킨 단일 조직인 만큼 의사 결정 속도가 빠르고 운영도 효율적"이라며 "판교 6-4구역 건물 인수 의향을 내비친 4곳 중 단일 회사 조직은 신한이 유일했다"고 밝혔다.
'판교 6-4블록 오피스 공모상장 리츠사업'에는 신한을 비롯해 △제이알투자운용·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 △마스턴투자운용·NH투자증권 △코람코자산신탁·KB투자증권이 경쟁을 벌였다. 신한은 제이알투자운용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으나 종합 점수에서 1등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한 GIB는 향후 신한금융그룹이 소유한 건물들을 리츠 형태로 수익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용어 설명>
▷리츠(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 부동산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배당 형태로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투자회사다. 거래소에 상장된 리츠는 주식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