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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원→4억원’ 이용규 불가피한 연봉 삭감
입력 2017-12-20 14:52 
이용규는 연봉이 9억원에서 4억원으로 삭감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용규(32·한화)의 연봉 삭감은 불가피했다. FA 계약이나 그의 2017시즌 연봉은 9억원. 김태균(16억원), 정우람(12억원)에 이어 팀 내 3번째 고액 연봉자다.
이용규는 FA 자격을 취득하고도 신청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 내가 보여야 할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 납득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FA가 아닌 이용규는 다년 계약을 할 수 없다. 1년 계약이다. 1시즌 후 FA를 신청하겠지만 그것은 그때의 일이다. 오로지 2017시즌 성적표를 바탕으로 평가를 받아야 했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주장을 맡았으나 잦은 부상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57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63 47안타 12타점 31득점 10도루. 테이블세터로서 출루율(0.332)도 낮은 편이었다.
이용규는 간판선수다. 개인 성적만으로 평가 받을 수 없다. 팀 성적도 대상이다. 한화는 61승 2무 81패로 8위에 그치며 10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자연스레 연봉 협상에서 이전보다 좋은 대우를 받기 어려웠다. 이용규의 2018시즌 연봉은 4억원. 순수 연봉만 고려하면, 1년 사이 5억원이 깎였다. 삭감률이 55.6%에 이른다. 상당히 큰 폭이다.
다만 한화도 이용규에게 어느 정도 대우를 해줬다. 2017시즌 연봉 4억원 이상을 받은 한화 선수는 모두 FA 계약자였다. 협상 시 고려사항은 아니었지만, 이용규가 FA로 한화와 4년 계약하기 직전 시즌(2013) KIA에서 받았던 연봉은 3억4000만원이었다.

이용규는 FA 권리 포기 이후부터 삭감 폭을 어느 정도 예상했으며, 삭감 배경에 대해서도 수긍했다. 그리고 새 연봉을 제시 받은 뒤 별 탈 없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용규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출발선에 섰다. 어느 때보다 변화의 바람이 크게 분 한화다. 자신이 기여해야 할 차례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그는 야구에만 집중하기 위해 일찍 계약을 마쳤다. 내년은 매우 중요한 시즌인데 꼭 보답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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