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만·안봉근 첫 재판…"박근혜, 청와대 돈처럼 관리하라 지시"
입력 2017-12-20 09:49  | 수정 2017-12-20 11:40
【 앵커멘트 】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국정원에서 돈을 건네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의 재판이 처음 열렸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이 국정원 돈을 청와대 활동비처럼 관리하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던 이재만·안봉근 두 전직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국정원 특활비'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국정원에서 돈을 받기 시작했다"며 뇌물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남재준, 이병기, 이병호 등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장들에게 모두 33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국정원에서 온 봉투를 받았을 뿐"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특활비처럼 관리하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와 함께 "처음엔 봉투 내용물을 몰랐지만, 나중에 대통령이 말해서 돈인 줄 알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전 비서관 측 변호인 역시 "누가 왜 보냈고, 어떤 돈인지 알지 못했다"며 "뇌물죄의 공범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은 국정원에서 사적으로 돈을 받고,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떡값 명목으로 수억 원을 챙긴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두 사람과 국정원장의 연결고리인 이헌수 전 기조실장을 증인으로 불러 사실 관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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