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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변치 않은 나눔…올해는 새로운 재미
입력 2017-12-19 21:33 
축구 얼짱스타 이민아는 2017 홍명보 자선축구경기의 최고 스타였다. 그가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환호성이 터졌다. 이날 그의 최고 활약은 장애물 경주에서 심서연의 슬리퍼를 멀리 던진 것이었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2003년부터 시작한 홍명보 자선축구경기는 생물과 같다. 끊임없이 변했다. 더 의미 있게 실천하고 더 재미있게 축구했다.
축구를 통해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홍명보 자선축구경기는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했다.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열렸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움을 더했다. 소아암 등 환우로 시작해 대상을 폭넓게 해 ‘이웃에 눈을 돌렸으며, 풋살 등 진행 방식도 바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
무대부터 신선했다. 활동 범위를 넓혔다. 축구장, 배구장, 농구장이 아닌 야구장이다. 고척 스카이돔의 외야가 축구장으로 변신했다. 미국 등 해외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눈앞에서 펼쳐진 셈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시선을 밖이 아닌 안으로 돌렸다. 한국축구 발전에 공헌한 원로 선배들의 공을 되돌아봤다. 잊어선 안 될 김화집, 김용식, 정남식, 한홍기, 홍덕영, 최정민 등 6명의 축구영웅을 기렸다.
골 잔치와 함께 펼쳐지는 세리머니는 홍명보 자선축구경기의 볼거리 중 하나다. 평소 그라운드에서 보기 힘들었던 재기발랄 세리머니로 ‘눈 호강을 시켜줬다.
이번에는 언더셔츠 세리머니가 유행이었다. 팀마다 유니폼 상의 안에 숨긴 메시지를 공개했다. ‘잊지 않겠습니다 축구영웅들 ‘당신들은 영원한 국가대표! 척박한 환경 속의 한국축구를 위해 헌신한 대선배들이 있는 하늘나라로 전달했다.
올해 홍명보 자선축구경기는 야구장으로 사용된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졌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52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한 응원도 빠지지 않았다. 가장 마지막으로 공개한 하나팀의 메시지는 ‘열정의 땀방울! 기억될 평창이었다.
사랑팀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1경기에서 장거리 슈팅 골을 넣은 뒤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미국전의 안정환 골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이른바 오노 세리머니였다.
또한, 하나팀은 2경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종목 중 하나인 컬링과 스키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스톤이 된 정우영(인천 대건고)은 앞구르기를 잇달아 했으며, 방송인 알베르토는 스키 동작을 취해 웃음을 안겼다.
서현숙(수원 FMC)은 김연아로 분해 피겨스케이팅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2경기를 마친 뒤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서포트하는 시간도 가졌다.
사랑팀이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홍명보 자선축구경기에서 오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고척)=천정환 기자

무엇보다 홍명보 자선축구경기는 이벤트다. 흥미가 더해져야 했다. 그라운드가 다시 넓어지면서 풋살이 아닌 축구를 하나 방식이 달라졌다. 팀을 2개가 아닌 3개로 나눠 8대8 경기의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했다. 경쟁심을 부추겨 좀 더 박진감을 주기 위한 변화였다.
고대하던 골도 넉넉하게 터졌다. 총 11골이 나왔다(최종 우승은 2승 6득점 1실점을 기록한 하나팀). 그때마다 고척 스카이돔의 외야석에 자리한 관중은 박수를 쳤다. 변화를 추구하는 홍명보 자선축구경기는 새로운 재미와 함께 새로운 희망과 사랑을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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