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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레전드' 김주성 "16년 코트여 안녕"
입력 2017-12-18 19:30  | 수정 2017-12-18 21:00
【 앵커멘트 】
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주성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블록슛 1천 개를 한 선수인데, 후배들의 앞길을 위해 자신의 선수생활을 스스로 차단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막고, 막고, 또 막고.

상대의 슛은 악착같이 걷어내면서 자신의 슛 기회에선 거침없이 꽂아넣습니다.

3점슛이면 3점슛, 어시스트면 어시스트, 농구의 모든 것을 보여준 김주성이 코트를 떠납니다.

아직 한 쿼터 이상 책임질 만큼 팔팔하지만,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이번 시즌까지만 뛰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주성 / DB 포워드
- "1~2분을 더 뛰어서 제가 이득 되는 거보다 후배들이 제자리를 채워서 게임을 뛰는 게 더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 충분히 그 선수들이 제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걸 이번에 확인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은퇴 결정으로 16년간 쉼 없이 돈 김주성의 기록 시계는 국내 최초 블록슛 1천 개와 두 번째 1만 득점 돌파로 멈추게 됐습니다.

프로농구 첫 트리플크라운에, 국가대표로도 5번이나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2개씩 땄습니다.

▶ 인터뷰 : 김주성 / DB 포워드
- "실력을 떠나서 열심히 하자 그거밖에 생각 안 했어요. 기술이 좋았던 김주성이 아니라 열심히 했던 김주성으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내년 1월부터 농구 선수 최초로 은퇴 투어를 하게 된 김주성.

금메달 연금을 모두 내놓은 '기부천사'답게 수익금을 모두 휠체어 농구단에 기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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