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비트코인, 시카고거래소 데뷔…불안한 출발
입력 2017-12-18 17:07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이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처음으로 거래된 날 불안감을 노출했다.
CME는 17일 오후 6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18일 오전 8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지난 10일 미국에서 처음 선물 거래를 개시한 후 일주일 만이다.
CME에서 비트코인 1월물 선물은 2만650달러에 거래되면서 무난한 출발을 알린 듯했다. 하지만 2시간여 만에 4% 넘게 추락하면서 1만850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거래 개시 후 2시간 동안 약 400건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시간 CBOE 거래량 1200건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10일 CBOE에서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개장 2시간 만에 10% 올라 2분간 거래가 중단된 데 이어 4시간 만에 20%를 돌파하면서 5분간 거래가 중단된 것과 대비된다. CBOE도 일주일 새 양상이 달라졌다. 비트코인 1월물 선물 가격이 일주일 새 17% 오르긴 했지만 거래량이 많이 감소했다. 첫날 4100건을 넘었던 거래량은 어느새 하루 평균 1640건 수준으로 60%나 감소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건 높은 변동성을 우려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얘기다.
JP모건체이스나 로열뱅크오브캐나다, 소시에테제네랄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거래 상황을 살펴본 뒤 비트코인 선물시장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며 당장은 고객들에게 선물 거래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찰스슈왑과 TD아메리트레이드 등도 CME의 비트코인 선물시장을 살펴보고 있지만 고객들의 초기 거래를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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