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시험용 달 궤도선, 미국 `스페이스엑스`가 쏜다
입력 2017-12-18 13:43 
한국 시험용 달 궤도선 전개 형상 [자료제공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 탐사를 위해 2020년 발사되는 한국 시험용 달 궤도선을 일론 머스크의 우주발사업체 '스페이스엑스(SpaceX)'가 쏘아 올린다.
1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020년 발사 예정인 한국 시험용 달 궤도선(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KPLO)의 발사용역 업체로 미국 스페이스엑스(SpaceX)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외 공개 입찰 끝에 스페이스엑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 15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엑스는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세운 미국 상업 우주발사업체다. 이 업체가 보유한 우주 발사체 '팰컨 9'는 70m 길이에 549t 중량으로 1·2단 액체 추진 엔진까지 갖췄다.
팰컨 9에 실리게 될 550kg급의 한국 시험용 달 궤도선은 현재 개발이 한창이다. 항우연은 달 탐사 사업 1단계(2016년 1월~2020년 12월)의 일환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달 궤도선을 만들고 있다. 이 궤도선은 본격적인 달 탐사에 앞서 달 극궤도를 돌면서 고해상도 영상자료와 관측자료를 지구로 전송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생생한 달 자원분포와 우주 환경 등을 조사하고 연구하게 될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1978억원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 9월 시스템 예비설계검토를 마치고 상세설계를 진행 중이며, 통합전기기능시험, 구조모델 검증 시험, 비행모델 총조립·시험을 모두 거친 뒤 오는 2020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항우연은 1단계 사업에서 달 탐사에 필요한 궤도선과 착륙선 설계, 핵심기술 확보, 심우주통신지상국 구축, 달 탐사임무 탑재체 개발, 우주항법 기술 획득에 주력하게 된다. 해외에 의존하지 않은 채로 달 탐사를 할 수 있는 자력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궤도선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 광시야 편광 카메라, 달 감마선 분광기, 달 자기장 측정기, 우주인터넷 등 5개 탑제채와 NASA의 섀도우 카메라까지 총 6기의 탑재체가 실린다. NASA는 심우주지상국을 이용해 달 궤도선이 성공적으로 운영되는데 필요한 통신과 추적, 항법 등을 지원한다.
최석원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발사용역 업체 입찰에 인도 앤트릭스사도 참여했지만, 평가 결과 스페이스엑스사가 기술과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앞서 있었다"며 "1단계 사업에서 성공적으로 기술을 확보해 2단계에서는 발사체를 국산화해 한국형발사체로 달을 탐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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