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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진에어 IPO 효과…한진 등급전망 상향
입력 2017-12-18 10:32 

[본 기사는 12월 15일(16: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 신용위험 완화가 그룹 계열사의 등급전망 상향으로 연결됐다.
15일 한국신용평가는 한진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진은 육상운송과 해운, 택배 등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진과 진에어는 모두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대주주로 두고 있다.
한신평은 한진이 부정적인 등급전망을 받아 온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했다. 각각 대한항공의 높은 신용위험 수준과 부산컨테이너터미널의 좋지 못한 영업실적, 낮은 재무부담 완화가능성이다. 특히 한진해운 지원과정에서 그룹의 의사결정 과정을 유추해 봤을 때, 대한항공의 높은 신용위험이 한진에 전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은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729%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진에어IPO는 전환점이 됐다. 진에어IPO를 통해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약 2800억원의 처분이익을 얻었다. 계열지원주체로서 대한항공이 지고 있던 부담도 크게 줄었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지급보증한 자회사 HIC의 차입금 8.1억불도 하반기에 차환에 성공하며 대한항공이 추가 출자할 부담도 크게 줄었다.

상승세인 한진의 실적도 영향을 끼쳤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택배부문은 매년 10% 내외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도 물동량이 증가하며 고정비의 부담이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한진은 1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 9월까지는 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재무부담은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위헙적인 수준이다. 한진해운 자회사와 자산을 인수하며 승계한 차입부채가 컸다. 당장 수익성은 좋지만 경쟁력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차입금 상환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진은 여러 보유 자산을 한진해운 지원과 설비 투자 과정에서 매각했다"며 "위기가 찾아왔을 때 재무융통성이 떨어져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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