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윤현민 "백진희와 공개연애 부담? 안고 가야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윤현민(32)은 올해 OCN 드라마 '터널'과 KBS2 드라마 '마녀의 법정'으로 성공을 맛봤다. 장르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두 작품은 내용은 물론 결과에 있어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마녀의 법정'에서는 성범죄를 수사하는 여진욱 검사로 등장했다.
"'터널'을 끝내고 로맨틱드라마 작품들을 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마녀의 법정' 대본을 봤는데, '이 작품을 거절하면 바보구나' 싶을 정도로 좋았어요. 촬영하면서 성범죄 뿐만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인 일들에 귀 기울이게 됐죠."
연기 활동 외에도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서는 엉뚱한 매력으로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훤칠한 모습과 달리 하는 것마다 어설픈 듯한 윤현민에게 시청자들은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완벽한 사람은 없죠. '예능을 해서 작품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고민은 1분 정도 했어요(웃음). 작품에 몰입하면 그 기간에는 캐릭터로 알아봐주시니까 크게 신경쓰진 않았죠."
윤현민은 '나 혼자 산다'에서 영어 실력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드라마가 끝난 뒤에는 지쳐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 12월에는 다른 대본도 보지 않고 쉴 것이다"고 말했다. 온전히 출연작에 몸을 내던지는 듯한 촬영으로, 당분간은 영어 공부도 쉴 예정이다.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안방극장에서 연달아 흥행작의 주인공을 맡은 윤현민에게는 '흥행 보증수표'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아직 연기에 대해 배울 것이 많다며 그는 운이 좋았다고 과한 칭찬에는 손사래 쳤다. "'보증수표'라고 해주신 분들에게 수표를 꺼내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차기작 때도 좋은 기운이 있길 바라죠. 운을 담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려고 해요."
윤현민은 '마녀의 법정'을 통해 주연급 배우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범죄를 다루면서도 자극적이기보단 피해자의 아픈 상황을 잘 풀어낸 탄탄한 극본과 배우들이 좋은 연기가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출연 배우들의 수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신인상은 예전에 노미네이트된 적이 있고, 우수상을 받기엔 제가 아직 모자란 듯해요. 함께 호흡을 맞춘 (정)려원 누나가 상을 받으면 뜨겁게 박수를 치길 기대하고 있죠. 누나가 상을 받으면 기분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윤현민의 연인 백진희(27)는 '마녀의 법정' 후속작으로 방송되고 있는 '저글러스'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다. 공개 연애 중인 두 사람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윤현민은 "'저글러스' 첫방송을 숨죽이고 손에 땀을 쥐면서 봤다. (백진희가)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공개 연애에 관해서는 "서로 일을 한다는 건 좋은 소식이다. 공개 연애는 안 좋은 것들을 안고 가야 하는 것이 크다. 여러 소문을 반박할 수 없는 직업의 숙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현민은 지난 2008년 야구 선수를 접고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그때가 20대 중반 무렵이었다. 배우를 도전하기에 이른 나이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늦은 시기도 아니었다. 학창 시절 때부터 야구만 해서 조언을 구할 이가 많지 않아 TV에 나오는 배우들의 인터뷰를 참고하며 연기 실력을 쌓아갔다.
"그 시기를 넘겼다면, 배우를 하지 못했을 거예요. 쉽지 않은 선택이었겠죠. 그래도 당시에는 어렸고, 무대포였고, 과감해서 배우를 시작한 것 같아요. 배우로 10년은 활동해야 제 직업이 배우라고 할 수 있죠. 이제 3년 남았네요. 다시 연기 이론 책을 보고 있어요. 지금까지 좋았던 운을 담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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