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제다이의 시대’를 넘어 다시 시작하는 스타워즈
입력 2017-12-17 14:04  | 수정 2017-12-17 14:13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틸컷

지난 14일 개봉한 스타워즈의 여덟 번째 에피소드. 부제는 라스트 제다이로 달렸다. 과연 제다이의 시대는 종말을 맞이하는가? 전설의 제다이 마스터 루크 스카이워커와 새롭게 몸 속에 숨겨져 있던 포스를 발견한 레이가 서로 마주하는 장면으로 지난 일곱 번째 에피소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막을 내렸다. 누가 라스트 제다이란 말인가? 루크 스카이워커가? 레이가?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그 해답을 들고(?) 2년 만에 스타워즈가 돌아왔다.

새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진입하는 관객들에 대한 배려일까? 시리즈 처음으로 각 캐릭터에 대한 각주 자막이 달렸다. 마니아들에게는 기억의 ‘빵 부스러기가 되어줄 수도, 때론 성가신 어색함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성 싶다.

에피소드 VII <깨어난 포스> 가 말 그대로 새로운 시리즈 시작을 위한 알깨기 과정이었다면, 이번 에피소드 VIII <라스트 제다이>는 명실상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의 그 시작점이 되기 충분하다. 지난 에피소드에서 첫 상견례 수준에 불과했던 레이와 핀, 포, 카일로 렌, BB-8 같은 뉴 캐릭터들이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온전히 자신의 캐릭터와 포지션 설정에 성공했고, 그 자리를 물려준 올드 캐릭터들은 당당한 뒷모습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틸컷

시대가 바뀌면 선과 악에 대한 개념도 변화한다. 선은 오로지 선이고, 악은 오로지 악이며, 선이 악을 물리쳐야만 하는 당위는 이제 애매모호해진다. 선이 끝끝내 선일 수 있는지? 악은 태초부터 악이어야만 하는지? 과거 세대가 포스와 다크 사이드 진영 간의 투쟁과 전쟁 속에서 서로의 진영을 억누르는 데에만 포커스를 맞췄다면, 새로운 세대는 개인 개인 잠재된 내부에서 밝음과 어두움 희망과 공포 사이에서 적절한 포스의 균형을 찾아보려 애쓰는 모습이다.

이런 거대한 변화 속에서도 스타워즈 시리즈의 정통성을 지켜감에도 손색이 없다. 스타워즈하면 새로운 행성, 새로운 놀이터 하나쯤은 등장해줘야 제맛이 아닐까? 이번에는 카지노로 간다. 치트키 역할을 할 ‘기회주의자도 새롭게 나타나고 이를 찾아 나서는 조연급 인물들 간에 벌어지는 좌충우돌, 그리고 새로운 우주 생명체들과 함께 벌이는 추격전 레이싱 장면 역시 또 하나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틸컷

과연 누가 ‘라스트 제다이인가? 이제는 그 해답을 들려줄 때가 온 듯하다. 러닝타임 152분이 흐른 뒤 각자의 마음속에 또 각자의 머릿속에 각자의 ‘라스트 제다이를 떠올릴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마지막 쿠키 영상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엔딩 장면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지켜 본 관객이라면 더더욱 더...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스틸컷

스타워즈 시리즈 40주년 맞아 개봉한 이 영화는 시리즈 올드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공주로 자리매김할 레아 스카이워커 ‘캐리 피셔의 유작이다. 그녀의 명복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기원한다. 포스가 영원히 함께 하기를 ( May the force be with you )

이무형 기자 [ maruchee@mbn.co.kr ] / 김하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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