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신태용 감독 “1년 전 역전패, 한일전 극복 도움”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한일전 동아시안컵 승리로 정상에 오른 신태용 감독이 1년 전 올림픽대표팀을 지휘하면서 겪은 아픔이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는 16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폐막전으로 한일전이 열렸다. 한국은 전반 3분 선제실점을 32분 만에 3득점으로 만회하여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24분 추가 골까지 나와 4-1로 이겼다.
동아시안컵 최종전 승장 인터뷰에서 신태용 감독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 결승 한일전 역전패를 기억한다”라면서 지도자로서는 큰 상처이자 약이 됐다. 한일전 중압감을 이겨내는 데 보탬이 됐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2016 AFC U-23 선수권 한일전에서 선제 2득점 후 3실점으로 역전패하여 준우승에 머물렀다. 신태용 감독은 해당 대회 3위까지 주어지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고도 큰 비판을 받았다.
(2016년 아픔 이후 한일전을 생각하며) 이기고 있거나 지고 있을 때 등 상황을 자체적으로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했기 때문에 침착할 수 있다”라는 신태용 감독의 말은 2017 동아시안컵 최종전 극 초반 실점과 빠른 (그러면서 남은 시간도 많은) 역전 그리고 후반 추가 득점 등 다양한 경우를 가정했기에 당황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국은 2017 동아시안컵 2라운드까지 1승 1무를 기록했다. 2승의 일본을 제치고 우승하려면 승리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에 대승했다고 해서) 한일전 재대결 승리를 보장할 수는 없다”라면서 일본대표팀의 바히드 할리호지치(65·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감독은 명장이기에 (더더욱) 같은 결과가 나오진 않을 것이다. (리-매치가 성사되면) 더 치열하고 멋진 경기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히드 할리호지치는 사령탑으로 프로축구 올해의 지도자, 현역 시절에는 리그1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프랑스 무대를 풍미했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는 알제리대표팀을 지휘하여 역대 2번째로 좋은 14위로 이끌었다.
한국은 2003·2008·2015년에 이은 동아시안컵 4번째 우승이다. ‘2승 1무의 무패 제패로 한정하면 2번째이자 14년 만이다. 당시 득실차(+3)도 +4로 경신했다.
한일전 A매치 전적은 78전 41승 23무 14패가 됐다. 3무 2패로 최근 5경기 연속 무승이었던 일본 징크스를 극복했다. 한국은 1차전 승리 없이 동아시안컵 정상에 등극한 적이 없다는 전례도 깼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