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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알쓸신잡2’ 서울의 재발견… 정도전부터 세운상가까지
입력 2017-12-15 23:38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허은경 객원기자 ]
‘알쓸신잡2 서울 종로와 중구에서 잡학수다가 펼쳐졌다
15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이하 알쓸신잡2)는 잡학박사들이 '서울편' 종로와 중구로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현준은 건축물이 많아서 서울은 내 구역”이라면서 아마 유시민 선생님만큼 많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초반부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유시민은 광화문은 주로 데모할 때만 왔다”며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유시민은 "이방원이 조선과 한양의 설계자인 정도전을 죽였다"면서 "정도전은 굉장히 분석적이고 논거가 확실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장동선이 "분석적인 사고와 공감적인 사고는 동시에 하지 못한다. 두 가지의 뇌 패턴은 동시에 가질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 유시민은 "직관이 강한 사람이 리더가 된다. 분석을 잘 하는 사람은 참모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처음 한양에 왔을 때 아무것도 없었는데 다시 개성으로 돌아가서 2년 동안 천도를 준비했다"면서 "정도전이 죽은 과정을 보면, 왕자들이 다 사병을 갖고 있었다. 그가 사병들을 관군으로 만들어 국방을 지키도록 왕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을 만든 설계자가 ‘2차 왕자의 난때 허무하게 죽었다"고 정도전의 죽음을 설명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유희열이 "그게 권력의 속성이냐"고 묻자 유시민이 "600년이 지난 지금, 정도전이 여기를 보면 뭐라고 할까 궁금하다. 자기 인생 최대의 희열을 느꼈을 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성벽과 길을 보면서 "처음의 이상만큼 조선시대 백성이 행복했을까"를 상상해 봤다고 밝혔다.

한편 황교익은 "지금의 서울은 조선의 한양과 달랐을 거다.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을 봐야 한다. 다 지방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서울은 이주민의 도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를 언급하면서 "서울은 고종보다 영자와 문화적 맥락이 더 깊이 연결된 도시라고 생각한다. 실제 60~70년대 많은 사람들이 봇짐 들고 서울로 일하러 왔다. 서울의 삶은 영자의 삶이 아니었나 싶다"고 짚어냈다.
이에 유현준은 "그래서 아파트가 필요했다"라고 말하자, 유희열은 "제가 과거 11평 청운아파트에서 살았다"고 과거를 추억했다. 그는 "서울의 인구는 60~70년대 두 배로 확 늘었다. 건축적으로 보면 ‘보일러가 대한민국의 근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거의 역사로 봤을 때 온돌 시스템 때문에 2층 집이 없었다. 보일러가 생기면서 2층 집을 지을 수 있게 됐다고 풀어냈다.
특히 유시민은 "종묘는 1980년대에 핫플레이스였다"면서 기독교협의회로 향했다. 당시 시민들의 피난처가 됐던 곳에서, 박종철과 이한열 열사의 사망 영상이 공개됐다. 유시민은 "그때는 기독교회관이 매일매일 전쟁터였다. 시위 계획도 세웠다. 경찰이 문 앞에까지 와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귀가신변 안전보장을 받았다고 하면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셨다. 한 번 얼굴 찌푸리는 일 없이 다 받아주셨다.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이 집에 오면 마음이 따뜻해진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한편 장동선은 70년대 최고의 주상복합으로 손꼽혔떤 ‘세운상가를 다녀와 달라진 모습을 전했다. 그는 세운상가는 지금으로 따지면 타워x리스다. 누구나 가고 싶었던 그런 집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세운상가는 1~4층은 상가, 5층은 주거공간으로 유명인들이 많이 살았다.
장동선은 "그런데 강남이 개발되면서 세운상가의 옛 명성을 잃어버렸다. 가보고 정말 잘 만든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현재 너무 많이 바뀌어서 못 알아봤다"고 말했다. 세운상가는 현재 기존의 상인들이 장인으로 그대로 존재하면서 청년들을 지원하면서 그들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창작과 개발이 만들어지는 서울의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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