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액 정치후원금, 한나라당에 몰려
입력 2008-04-25 16:05  | 수정 2008-04-25 18:06
국회의원들에게 120만원 이상 고액의 후원금을 제공한 사람들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정치후원 문화가 정착돼 소액 기부가 늘었지만, 여전히 익명의 그늘에 숨어 고액을 제공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국회의원들이 받은 후원금은 모두 414억원.
이 가운데 26%인 109억원이 120만원 이상의 고액 후원금으로 흘러 들었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내용으로, 고액 후원자 1인당 평균 기부액은 303만원이었습니다.

고액 기부금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이해찬 의원으로 2억2천만원.


그러나 상위 10걸 가운데 7명, 상위 20걸 가운데 15명이 한나라당 소속이었습니다.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한나라당에 고액 기부금이 몰린 결과입니다.

소액을 포함한 전체 후원금 모금 순위에서도 한나라당은 1위부터 8위까지 휩쓸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경우 전체 모금액에서는 2위를 차지했지만 고액 모금에서는 44위에 머물러 소액 후원금을 많이 받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고액 후원금은 많은 경우 국회의원의 소속 상임위 유관기업이나 단체 임원이 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런 관행은 건설교통위와 문화관광위에서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고액기부자들 가운데 직업란을 비워두거나 쓰더라도 '회사원' '자영업' 등 애매하게 기재한 경우가 30%에 육박해 사실상 익명의 그늘에 숨었습니다.

또 지역구의 구청장이나 지방의원, 그리고 동료 의원들도 국회의원들의 후원금 '큰 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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