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카오 "해외자금 1조원 유치"…내년2월 싱가포르서 GDR 발행
입력 2017-12-15 17:49  | 수정 2017-12-15 19:06
카카오가 약 1조원 규모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기 위해 해외 투자 유치에 나선다. 카카오는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적극적인 M&A를 진행해 회사의 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해 최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상당 해외 투자 유치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으로는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해외 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상장할 예정이다. 해외 주식예탁증서는 발행기관이 금융기관에 주식을 맡기면 금융기관이 이 주식을 기반으로 새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통시키는 유가증권이다. 카카오 투자 유치 절차는 내년 2월 초 완료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추가 조달한 자금으로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경쟁에 대비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담보된 업체를 M&A(인수·합병)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실적과 장기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업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9000억원에 인수했는데 IT업계에서는 이를 '대표적인 기업 간 M&A 시너지 사례'로 꼽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카카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474억원 중 절반을 넘는 266억원이 로엔에서 발생할 만큼 견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인기를 끈 배경에는 로엔의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멜론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