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필패(必敗)의 법칙이 12월 들어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 필패란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종목은 반드시 하락한다'는 증권가의 격언이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단 한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어서 개인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는 SK하이닉스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7만74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2%가량 떨어졌다.
2위는 삼성중공업이 차지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약세를 거듭해 개미들에게 마이너스 41.1%의 손실률을 안겼다. 그 외 삼성전자, BGF, LG이노텍, 금호타이어,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한국항공우주, LG화학, 인터플렉스 등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 중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삼성전자 한 종목밖에 없었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은 4종목을 빼고 모두 상승세를 보였으며 기관 순매수 상위 10종목은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개미 필패가 다시 한번 입증되는 대목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연일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정확한 매수·매도 타이밍을 개인이 잡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 탓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막대한 자본력과 정보력 등을 바탕으로 주가의 고삐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매도 제도' 역시 개미들의 불만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보력의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주식시장은 하나의 '불공정 게임'이다"라면서 "공매도 역시 과열종목 지정 제도가 도입됐지만 실효성 논란이 많아 아예 공매도 문턱을 낮추는 방향으로 형평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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