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틸러슨 제동 건 백악관 "지금은 대화할 때 아니다"
입력 2017-12-14 19:32  | 수정 2017-12-14 20:07
【 앵커멘트 】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전제조건 없는 첫 만남을 제의해 관심이 집중됐었는데요.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던 백악관이 하루만에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쯤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왜 잠잠한 지 궁금해집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에 일단 조건 없이 만나자고 한 제안에 백악관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가 바뀌지 않았다고 다소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다시 하룻만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이 북한의 근본적인 행동 개선 없이는 어떠한 대화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히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미 국무부도 기존 입장이 바뀐 게 없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노어트 / 미 국무부 대변인
-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로운 비핵화에 대해 신뢰감 있는 대화를 나눌 의지가 있을 때, 대화는 열려 있습니다. 지금은 그러한 근거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듯 틸러슨 장관의 대북 대화 제안이 백악관과의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국무장관의 간극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최신 사례"라고 지적했고

워싱턴포스트는 "틸러슨 장관과 백악관이 의견을 같이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런 엇박자가 당근과 채찍이란 고도의 협상 전술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이미 외교 경로로 '대화를 위한 만남'의 뜻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은 핵보유국으로서 협상을 고수할 태세로 대화 제의에 대한 대답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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