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린이집 vs 유치원…빈 교실 놓고 갈등 왜?
입력 2017-12-14 19:30  | 수정 2017-12-14 20:45
【 앵커멘트 】
믿고 맡길 만한 어린이집 찾기가 힘든 가운데, 학교 내 빈 교실을 어린이집으로 만들자는 제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유치원이 먼저라고 거부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여기에도 부처 이기주의가 숨어 있는데, 전남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국민청원입니다.

저출산으로 늘어난 초등학교의 빈 교실을 보육시설로 활용하자는 제안인데, 사흘 만에 5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청원에 참여했습니다.

실제로 초등학생 수가 267만 명으로 크게 줄었고, 전국 초등학교의 빈 교실은 934개로 늘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하나를 신축하려면 평균 16억 8,000만 원이 드는데, 빈 교실을 활용하면 1억 2,000만 원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빈 교실을 유휴교실을 활용한 어린이집 운영은 특히 대도시 지역에서 접근성과 안전 측면에서 훨씬 좋은 매우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육계 측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국공립유치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린이집보다 유치원을 설치하다는 것이 더 급하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교육청 관계자
- "지금 유휴교실이 있다면 공립 유치원 확충이 더 시급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교육계는 공립 유치원 확충을…."

알고 보니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관할하기 때문입니다.


부처 간 영역 다툼으로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맞벌이 부부는 오늘도 애를 맡길 곳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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