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 출석
입력 2017-12-13 13:58 
오규석 기장군수가 13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 군수는 공무원 승진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무원 승진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59)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오 군수는 13일 오전 9시 20분께 부산경찰청에 도착해 취재진에게 "당시 승진 인사는 인사위원회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된 사안"이라며 "1분 1초가 아까운 민선 군수를 경찰이 왜 수사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이어 "인사 담당이 나를 찾아와서 일 잘하는 공무원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의견을 말했을 뿐이며 현장을 챙기느라 인사위원회가 열린 사실도 몰랐다"며 "경찰이 무리하게 수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오 군수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두고 있다. 경찰은 오 군수가 2015년 승진 인사 때 자격 요건이 안되는 6급 공무원이 사무관(5급)으로 승진하는 데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오 군수의 지시로 승진 정원이 16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나면서 승진 후보가 서열 47위에서 49위까지로 후보가 확대됐고 오 군수가 지명한 6급 직원이 49위로 후보에 올라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당시 인사담당 공무원은 경찰 조사에서 "오 군수가 승진 인원을 1명 늘리라고 했고 특정 공무원을 승진 대상으로 찍어준 것은 맞지만, 승진 정원을 늘린 것은 문제가 없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해당 공무원은 승진심사위원회에 승진 정원이 애초 17명이었던 것처럼 거짓으로 보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인사담당 공무원의 진술 등 내사 결과를 토대로 오 군수를 강도 높게 조사해 직권남용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예정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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