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몰카놀이 유행에 '곤혹스러운 엄마'
입력 2017-12-13 09:53  | 수정 2017-12-13 11:23
【 앵커멘트 】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부모님의 몰카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엄마 입장에선 곤혹스러운 영상도 올라오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현웅 기자입니다.


【 기자 】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설거지하는 엄마에게 몰래 다가가 엉덩이를 찌르고 도망갑니다.

가짜 피를 흘려 다친 척을 하거나, 장난감 칼로 부모님의 배를 찔러 놀래주기도 합니다.

- "엄마 죄송해요."

자는 부모님의 얼굴을 그대로 촬영하는 것은 물론,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내기도 합니다.

이 영상들은 초등학생들이 직접 찍은 일명 '엄마 몰카'로,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초등학생
- "저 그거 했다가 엄마한테 쫓겨날 뻔했어요. 손가락 자른 걸로 몰카 한 사람도 있대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는 학부모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진 / 서울 서계동
- "불안하니까 아무래도 휴대폰을 어느 정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밤에는 사용 못 하게 한다든지…."

더 큰 문제는 아이들이 유명 인터넷 방송에서의 상식을 넘어선 장난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도준호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방송에서도 몰카 포멧으로 콘텐츠가 있으니까, 인터넷에선 그런 것들이 많이 돌기 때문에 모방한다고 봅니다."

인터넷 방송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아이들의 장난이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 뉴스 김현웅입니다.[Kimhw74@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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