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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북한전 수비축구’ 인정…리베로 없는 3백 사용
입력 2017-12-13 07:24  | 수정 2017-12-13 09:28
신태용 감독이 북한과의 2017 동아시안컵 2차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한과의 동아시안컵 2차전에 수비지향적으로 임했음을 시인했다.
한국은 12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을 1-0으로 이겼다. 신태용 감독은 수비에 무게중심을 두면 공격이 무뎌진다. 반대로 공격에 중점을 두려고 하면 수비가 허술해진다”라면서 오늘은 가담하는 인원이 부족했기에 공격력 저조를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애초에 수비를 우선시했기 때문에 전진하도록 허용한 숫자가 적었다는 얘기다. 득점보다는 실점 최소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북한의 유일한 실점, 즉 한국의 동아시안컵 2차전 결승 득점은 자책골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우리보다 강한 팀을 만나기 때문에 3백을 써야 한다”라면서 지금은 본선을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기준 북한을 3-4-3 대형으로 상대했다. 신태용 감독은 평소 즐겨 쓴 것과는 다른 형태의 3백 전술을 사용했다.
그동안 신태용 감독은 3백 한가운데 배치된 선수에게 수비형/중앙 미드필더 영역까지 오르내리며 경기 운영에 폭넓게 관여하는 리베로 역할을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전 3백 정중앙의 장현수는 오히려 최후방수비수에 가까웠다.
월드컵을 준비하며 4·5백도 꺼낼 수 있다”라고 예고한 신태용 감독은 경기 상황 변화에 대한 순간적인 대응이 미흡하다고 느껴진다면 선수와 (감독 이하) 코치진 모두 더 배우겠다”라고 다짐했다.
신태용 감독의 4·5백 언급은 북한과의 동아시안컵 2차전의 3백과 유사하게 4, 5명에게 수비를 최우선으로 요구하는 경기도 있을 거라는 얘기로 읽힌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필두로 북중미의 멕시코와 유럽의 스웨덴과 러시아월드컵 F조에 속해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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