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요실금 앓는 한국 여성, 9.1% 우울증 동반
입력 2017-12-13 01:27 

요실금이 있는 한국인 중년 및 노년 여성의 9.1%가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으며 요실금 횟수와 호전, 악화 정도가 우울증 지수와 강한 연관관계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사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요실금을 진단받은 45세이상 중년 및 노년 여성 1,116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척도인 CES-D 10 스케일을 사용해 우울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연령, 가정 경제 상태, 혼인 여부, 교육 정도, 직업 유무, 흡연 행태, 음주 행태, 운동 정도, 동반된 만성질환 상태 등)을 보정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인 여성의 요실금과 우울증의 상관 관계'라는 제목으로 유럽산부인과학회지 2018년 1월호에 게재된다.
이사라 교수는 요실금 경험 횟수와 호전 및 악화 정도도 우울증과 연관있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요실금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의 우울지수를 1로 보았을 때 비슷한 경우는 1.51배, 악화된 경우는 2.15배의 증가를 보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또한 요실금 횟수가 0인 경우에 비해 요실금 횟수가 1~10번인 경우는 우울지수가 2.15배 높았으며, 요실금 횟수가 10회 이상일 때는 우울지수가 4.36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사라 교수는 "여성의 경우 요실금을 수치스럽게 생각해 이로 인한 불편을 겪으면서도 병원을 방문하지 않거나 병원을 찾더라도 의사가 먼저 물어보기 전에 요실금 여부를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우울증이 있는 여성의 요실금 여부 확인이 필요하고, 요실금이 있는 여성은 우울증 여부를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사라 교수는 이어 "환자의 우울도는 요실금 증상의 호전 및 악화, 요실금 횟수와 유의하게 연관이 있으므로 요실금 증상을 빨리 호전시켜 주는 것이 우울증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의료진이 세심하게 요실금 환자의 불편감을 해결해 우울증으로의 발전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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