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쁘다 성탄특수 오셨네"…주가 힘실리는 시네마株
입력 2017-12-11 17:45  | 수정 2017-12-12 09:29
연말 성탄 시즌을 앞두고 극장가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영화 관련주들이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크리스마스(성탄절)를 전후로 한국 영화 대작이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사드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 국면에 진입한 데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들 매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어 영화 관련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영화 관련주 가운데 CJ CGV를 제외한 CJ E&M, 제이콘텐트리, 쇼박스, NEW 등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12일 주식시장에서 국내 3대 영화배급사 중 하나인 NEW는 전 거래일 대비 8% 오른 878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배급사인 CJ E&M과 쇼박스도 각각 전 거래일보다 2.69%, 3.84% 올랐다. 현재 영화관을 운영 중인 CJ CGV와 제이콘텐트리(지난 9월 말 기준 메가박스 지분 77% 보유) 역시 각각 1.40%, 5.41%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영화 관련주 강세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4분기 관람객은 3945만명으로 지난해 동기(3495만명)보다 12.8% 늘었다. 이는 여름 성수기였던 3분기 당시 관람객이 전년보다 11.6% 감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오는 14일 정우성·곽도원 주연의 '강철비'(배급사 NEW)를 시작으로 20일 하정우·차태현 주연의 '신과 함께'(롯데엔터테인먼트), 27일 김윤석·하정우·유해진·김태리 주연의 '1987'(CJ E&M)까지 크리스마스 시즌을 노린 한국 영화 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한국 영화 대작이 몰리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다시 한번 영화 종목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들 종목의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 CJ E&M의 4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전년 동기(19억원) 대비 1221.1%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 1분기엔 올해 1분기보다 3.0% 증가한 24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분기별 예상치가 나오지 않는 NEW의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바닥을 통과한 후 내년에 2016년 수준을 회복할 조짐이다. 서형석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의 71.5%를 영화에서 벌어들이고 있는 NEW는 '강철비' 외에도 '염력' '안시성' '창궐' '독전' 등 제작비 100억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이 올해 3억원에서 내년 61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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