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스웍, 반도체 호황 수혜…연평균 36% 성장
입력 2017-12-11 17:28 
◆ 공모주 투자노트 / 시스웍 ◆
올해 마지막 공모주 시스웍이 코스닥 문을 두드린다. 시스웍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필요한 클린룸 구축을 전문으로 한다. 전 세계 반도체 성장세 덕분에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스웍은 이번 공모에서 446만8543주를 새로 발행한다. 개인투자자에게는 89만3709주가 배정됐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300~3900원으로 이번주 공모가를 발표한다. 14~15일 공모 청약 예정이다. 상장 주간은 하나금융투자가 맡았고 26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시스웍은 2004년 설립 이래 산업용 클린룸 감시제어시스템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클린룸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 크기와 수량을 일정한 수준까지 제거해 청정도를 유지하는 공간을 가리킨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에 사용된다. 이 부분 사업 매출 비중이 53.7%에 달한다. 주로 핵심 부품인 모터와 제어기를 공급한다. 클린룸에 사용되는 통신 중계기와 소프트웨어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시스웍이 개발한 장비는 중간 고객사를 거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공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BLDC(Brushless Direct Current)모터 생산도 매출 비중이 39.4%에 달한다. 2010년 개발한 BLDC모터는 모터 내부에 있어 마모가 쉬운 브러시를 제거한 제품이다. 내구성과 전력 효율 면에서 뛰어나다. 제품은 클린룸 시설과 공조·환기 장치에 주로 사용된다. 지난해 5월 중국 쑤저우에 모터 생산을 담당하는 현지법인도 설립했다.
시스웍은 경쟁사가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 기술 장벽을 보유하고 있다. 시스웍 관계자는 "관련 설비업체들은 대부분 20년 이상 업력을 갖고 있고 고객사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는다"면서 "샘플테스트, 각종 데이터 제출이 요구되는 납품 승인 절차를 통과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스웍처럼 대규모 생산라인을 대상으로 클린룸 제어시스템을 제공하는 경쟁사는 국내에 1개사뿐"이라고 덧붙였다. 시스웍은 13개 특허를 보유할 정도로 높은 기술 역량을 자랑한다.
제품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보통 반도체 장비는 특정 공정과 제품에 특화된 경우가 많다. 고객사를 다변화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클린룸 장비는 응용 분야에 한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모터 제품도 미래에는 산업용기계 장치, 자동차, 가전까지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스웍은 신규 사업으로 무선 클린룸 제어시스템, 전동 공구, 정밀 모터, 전원변환장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외 반도체 기업이 투자를 늘리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2014년부터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36.7%에 달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도 253억원으로 지난해 기록(242억원)을 뛰어넘었다.
김형철 시스웍 대표는 지난 7일 기업설명회에서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로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도 투자가 늘면서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누적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14.7%다. 상장 후에는 성장세가 두드러진 중국과 대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공모가는 적정 수준에서 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희망 공모가를 정할 때에는 코스닥 상장사 성도이엔지, 세보엠이씨, 한양이엔지, 에스씨디, 에스피지를 비교 대상으로 놓고 산정했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을 따져봤을 때 투자 매력이 있는 적정한 공모가"라고 설명했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최대 174억원을 조달한다. 해당 자금은 중국 공장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 희망가 상단 기준으로 702억원이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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