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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배한 9+31분…신태용 “완벽” 주장 무색
입력 2017-12-11 16:18  | 수정 2017-12-11 17:16
한국-중국 2017 동아시안컵 1차전 무승부 후 낙담하는 축구대표팀의 모습.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강대호 기자]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은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1차전 종료 이틀 만에 내용과 과정은 완벽했다”라고 말한다. 당시 기자회견 발언이나 기록을 돌이켜도 동의하기 어렵다.
한국은 9일 중국과의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을 2-2로 비겼다.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고 2-1로 앞선 후반 31분 동점을 허용했다.
동아시안컵 1차전 한국-중국 종료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은 초반 중국의 공세와 후반 상대의 전술 변화를 예견하거나 유효한 대처를 하지 못했음을 직간접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만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나온 ‘완벽 주장은 당혹스럽다.

신태용 감독이 비록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1차전을 이기진 못했지만, 팀 단위 경기력은 완벽에 가까웠다”라고 한국 선수단을 독려할 수는 있다. 유효슈팅에서는 7-3으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외적인 발언으로는 부적절해 보인다.
기자회견 당시 신태용 감독의 복기가 동의를 얻은 것은 실제 경기내용과 부합한 분석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중국은 전반 9분 선제득점까지 코너킥 3번 및 프리킥 1회로 한국에 큰 부담을 줬다. 2차례 코너킥을 가까운 골포스트 쪽으로 찼는데 이는 우연이 아니었다.
한국은 2017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상대 측면→문전 형태의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고 이는 신태용 감독도 경기 후 시인한 단점이다.

중국은 후반 31분 동점골을 넣기 전 1차례 코너킥도 니어-포스트로 차는 등 사이드에서 속도감 있게 페널티박스로 공을 보내려 했고 이는 한국의 수비문제로 이어졌다.
1-2로 후반을 시작한 중국은 31분 동안 2차례 유효슈팅과 5번의 프리킥을 얻었다. 전반 1골 1도움으로 위력을 발휘한 김신욱(29·전북 현대)을 2차례 오프사이드 함정에 빠트리며 봉쇄하는 등 방어까지 견고해졌다.
신태용 감독은 동아시안컵 중국전이 끝난 후 상대가 김신욱을 막고자 4백에서 3백으로 수비 포진을 바꾼 것이 유효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전반 첫 9분 그리고 후반 시작부터 31분 동안 상대에 주도권을 내준 경기를 ‘완벽한 내용과 과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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