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앙대 교수들, 총장 불신임..."민주적 선출제 도입 필요"
입력 2017-12-11 16:16  | 수정 2017-12-18 17:05


중앙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김창수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벌여 불신임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교수협은 학교 법인에 김 총장 해임과 민주적인 총장선출제 도입을 요구했습니다.

중앙대 교수협의회(회장 방효원 의과대학 교수)는 11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 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0일 김창수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시행한 결과 투표 참가 인원(495명)의 76.8%인 380명이 김 총장을 불신임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수협의회는 김 총장이 광명병원을 지으면서 누적된 1천억원 규모의 건축 부채와 관련, 법인이 학생들에게 부채를 떠넘기려 하는데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김 총장이 'QS(Quacquarelli Symonds) 세계 대학평가' 자료 조작 사건과 관련해서도 책임을 회피하고, 재발 방지책을 내놓지 않은 점을 불신임 사유로 들었습니다. 앞서 중앙대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 QS의 대학평가에서 졸업생 평판 부분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습니다.


교수협의회는 "김 총장의 임기가 두달 가량 남기는 했지만, 동료로부터 신뢰를 잃고 정당성을 상실한 김 총장을 중앙대 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법인에 공식적으로 김 총장의 해임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투표에서 총장선출제 방식을 묻는 질문에 '학교 구성원에 의한 직접선거'(58.6%),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대표하는 간접 선거'(34.3%)순으로 선호도가 높았고, '현재와 같은 법인의 총장 지명'이 좋다고 답한 교원은 7.1%에 불과했습니다.

교수협의회는 ▲ 대학 구성원의 의사가 반영되는 민주적 총장선출제 수립 ▲ 총장의 전횡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 수립 ▲ 법인이 부담해야 할 광명병원 건축 부채 해결 등을 법인에 요구했습니다.

이번 투표는 전체 전임 교원 1천78명 중 교수협의회 회비를 납부하는 전임 교원 82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투표율은 60.3%를 기록했습니다.

방효원 교수협의회장은 "더는 법인이 일방적으로 총장을 지명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또다시 대학 구성원 의사를 반영하지 않고 총장을 지명하면 교협은 즉각 불신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모든 문제는 대학 구성원의 의사도 묻지 않고 법인이 총장을 일방적으로 지명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민주적 총장선출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인 퇴진 운동까지 벌일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총장은 2016년 2월 취임해 내년 2월 2년의 임기가 만료됩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