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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 시장 나오자 두산의 선택이 바뀌었다
입력 2017-12-11 15:06 
조쉬 린드블럼은 롯데 자이언츠가 아닌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018시즌 외국인선수의 마지막 퍼즐로 더스틴 니퍼트(36)가 아니라 조쉬 린드블럼(30)을 택했다.
두산은 11일 린드블럼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 및 연봉 등 총 145만달러에 서명했다. 린드블럼의 몸값은 인상됐다. 2016시즌 롯데와 재계약 당시 계약규모는 120만달러였다. 2017시즌 대우는 총 40만달러로 닉 애디튼의 대체 선수 영입이라 규모가 크지 않았다.
이로써 두산은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한국시리즈 3연패가 좌절된 뒤 물갈이를 했다.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가 떠났고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지미 파레디스가 영입됐다.
11월 말까지만 해도 두산은 니퍼트와 재계약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계약규모를 더욱 줄이기 위함이었다.
2016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니퍼트는 몸값이 120만달러에서 210만달러로 크게 뛰어올랐다. 하지만 2017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보류선수 명단 포함 시 연봉 삭감률이 최대 25%다. 이 경우, 니퍼트와 최소 157만5000달러에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두산은 그보다 더 낮은 금액에 협상하기를 원했다. 두산은 사전에 양해를 구했으며 니퍼트도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11월 30일 10개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이 공시된 뒤 두산의 입장이 달라졌다. 롯데에 보류권 제외를 요구한 린드블럼이 시장에 나온 것.

지난 7월 KBO리그에 다시 등장한 린드블럼은 12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특히 NC와의 플레이오프에 두 차례 등판(14이닝)해 18탈삼진 평균자책점 1.93의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니퍼트는 KBO리그 외국인선수 통산 최다 승(94)을 올렸으나 나이가 적지 않다. 1981년생으로 30대 후반이다. 큰 경기에 강했던 니퍼트지만 2017시즌 포스트시즌에서는 상당히 흔들렸다. 준플레이오프 1경기 및 한국시리즈 2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8.10(16⅔이닝 16실점 15자책)으로 부진했다.
두산은 나이, 몸 상태, 구위 등을 판단해 니퍼트가 아닌 린드블럼을 새 외국인선수 우선순위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KBO리그에서 8번째 시즌을 보내려는 니퍼트는 이제 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모든 구단과 협상은 가능하다. 단, 두산을 비롯해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등이 외국인투수 2명과 계약을 마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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