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암세포 `장벽` 분해하는 나노물질 개발…항암효과 ↑
입력 2017-12-11 14:46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인산(왼쪽), 양유수 박사. [자료제공 = KIST]

국내 연구진이 암 세포를 에워싼 '세포 장벽'을 효과적으로 녹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세포 장벽을 무너뜨리면 암 세포와 싸우는 면역세포가 쉽게 들어가고, 항암 약물 전달도 쉬워져 암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
11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김인산·양유수 박사팀이 암세포의 세포 장벽인 '세포외 기질'을 분해하는 효소를 함유한 나노물질 '엑소좀'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세포외 기질을 녹이는 '히알루로니다아제' 효소가 결합돼 있어 엑소좀 막에 결합돼 있어 약물과 면역세포가 잘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항암제(독소루비신)이 암 세포 깊숙이 전달돼 항암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히알루로니다아제는 할로 암 세포가 자라지 못하도록 지지기반을 무너뜨려 종양의 성장을 막는다. 실제로 유방암 등을 앓는 실험 쥐에 이 나노물질을 넣어주자, 나노물질와 결합된 효소가 암세포의 장벽을 분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암제와 이 나노물질을 동시에 넣어주면 항암제의 효과가 높아졌다. 항암제와 나노물질을 21일 동안 함께 주사할 때 종양의 부피는 항암제만 넣었을 때보다 6분의 1 정도로 줄었다.
양유수 박사는 "새로 개발한 나노물질은 항암(면역) 치료제 및 약물 전달체로 활용이 가능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 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4일 자에 실렸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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