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당 내부갈등 `일촉즉발`…`분당수순` 의견도 거론
입력 2017-12-11 13:26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론을 둘러싼 국민의당의 내부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까지 오고 있는 분위기다.
안 대표가 자신의 통합 구상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호남을 직접 찾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호남계 중진 의원들의 반발만 키웠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분당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설상가상 안철수 대표가 전남지역 방문 하루 전인 지난 8일 자신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주원 최고위원이 2008년 '김대중 전 대통령(DJ) 비자금 의혹'의 최초 제보자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당은 큰 혼란에 빠졌다.
자신의 중도통합 드라이브에 대한 호남의 평가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친안'(친안철수)계인 박 최고위원이 과거에 DJ를 음해하는 데 앞장섰다는 의혹까지 나온 것이다.

상황은 여기서 더 안좋아졌다. 호남 방문 일정을 연기하려다 고심 끝에 방문길에 올랐지만 10일 오전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에 함께 참석했던 박지원 전 대표가 자신의 열성 지지자가 던진 계란에 얼굴을 맞는 봉변을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 대표는 10일 오후 "중진들이 밖으로 갈등을 표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내 갈등 자제를 촉구했으나 이것이 되레 호남 중진의원들만 자극하면서 논란을 키운 꼴이 됐다.
안 대표 측은 잇단 돌발악재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통합 의지를 거듭 피력함과 동시에 '마이웨이' 고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는 11일 전북도의회에서 한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외연 확대 방법을 지금 꼭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과 관련한 오해를 몇 가지 발견했다"며 "바른정당이 영남당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은 수도권 지역구 의원이 7명으로 수도권 정당"이라고 해명했다.
또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반(反) 자유한국당 노선을 분명히 했다는 차원에서 '반한국당 연대'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결국 한국당과 합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은 터무니없는 오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전북 전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는 최근의 혼란상이 영향을 미친 듯 6명의 최고위원 중 안 대표와 장진영 최고위원만 참석해 썰렁한 장면이 연출됐다.
특히 호남계에서는 안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평화개혁연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 상황이어서 이미 '분당 수순'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안 대표의 재신임을 물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당내 그런 의견이 팽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이 막된 길로 가면 안 된다"면서도 "어제 전남도당 간담회에서 '당신이 대표가 되면 두 달 내에 20% 이상 지지도를 끌어올린다더니, 오히려 3∼4%까지 떨어졌다.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가라'는 의견도 나왔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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